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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하늘이 도왔다!', 우즈벡 0-0 불구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신태용 감독 용병술 빛 발할 가능성, 절처봉생 기회를 재도약 계기로
 
조장훈대표기자 기사입력  2017/09/06 [07:04]

상처뿐인 영광! 천우신조라는 말이 이처럼 와 닿을 수 없다.

 

한국은 5일 자정(한국시간)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10차전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 0-0 팽팽한 무승부를 깨트리지 못하면서 9회 연속 본선 진출 꿈이 좌절 직전까지 갔다. 지역 예선 내내 어느 월드컵 보다 불안한 경기운영을 계속 보여온 한국 축구 대표팀은 이날 경기를 그대로 마치면 무려 30년 넘게 쌓아 온 월드컵 본선 연속 진출의 공든 탑이 거의 무너질 뻔 했다.

 

다행히 이날 함께 진행된 이란-시리아 경기가 2-2 무승부로 마무리되면서 한국은 최종 승점 15점으로 A조 2위를 확정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성공이라는 대기록을 다시 쓸 수 있게 됐다. 하늘이 도왔다며 가슴을 쓸어내릴 수 밖에! 이날 경기 결과로 이란은 승점 22점으로 1위, 시리아가 승점 13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이날 시리아가 이란을 잡아주지 못했다면 한국은 월드컵 본선 9회 연속 진출의 금자탑을 와르르 무너뜨릴 뻔 했다. 내전을 치르며 절망의 시간을 겪는 고국을 품에 안고 이날 경기에 필사적으로 임했을 시리아 대표팀 선수들의 선전에 가슴에서 우러난 경의를 표한다. 이란-시리아 경기의 내용면에서는 시리아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2-2 무승부를 이뤄낸 이란의 도움을 결과적으로 한국이 받았다고 풀이할 수도 있겠다.


한국은 전반 초반 좋은 기동력을 보였지만 계속 골문전 공략을 실패하며 중반까지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전반 43분 장현수가 갑작스런 부상을 당하고 신태용 감독이 구자철을 교체 투입하며 다행히 분위기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전반 추가시간에 한국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다. 고요한-황희찬으로 이어진 공이 손흥민과 골키퍼의 1대 1 상황으로 연결됐으나 슈팅이 골대 옆으로 빗나가며 결정적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 들어 분위기가 완전히 살아났다. 전반 43분 구자철의 교체 투입으로 바뀐 4-2-3-1 포메이션에 선수들이 적응하면서 우즈벡을 리드하기 시작했다. 본래부터 익숙한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한국은 공을 여유롭게 순환시켰고 빠른 패스워크로 공을 전진시키는 장면을 자주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이 후반을 완전히 주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우즈벡의 골문은 결국 끝까지 열리지 않았다. 0-0 무승부 확실시로 월드컵 본선 9회 연속 진출의 대기록을 무너뜨릴 뻔 했지만, 다시 하늘이 도와 길을 이어가게 됐다. 이런 위태로움을 다시는 맛보고 싶지 않은 것이 비단 대표팀과 축구 관계자들 만의 마음일까.

 

 

한편, 이날 경기에서 그나마 희망을 볼 수 있는 것은 신태용 감독의 용병술이 본선에서 빛을 발할 가능성을 비쳤다는 것이다.


A대표팀 사령탑에 오른지 2달이 갓 넘은 신태용 감독이 이날 경기에서 선보인 적절한 교체선수 투입은 지지부진 끌려가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극적으로 성공했다는 평가다.


전반 43분 장현수의 부상은 악재였다. 신 감독은 이렇게 이른 시점에 첫번째 교체카드를 쓸 계획이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돌발상황에 어쩔수 없이 꺼낸 카드로는 너무 적절했다. 신 감독이 공격적 축구를 전개하는 구자철을 투입하고 포메이션이 전환되면서 한국의 공격 전반이 살아났다.

 

이어서 후반 19분 한국 최고의 왼발을 보유한 날카로운 크로스의 염기훈, 후반 33분 설명이 필요없는 베테랑 이동국을 마지막 교체카드로 사용한 것 까지 이날 경기의 적절한 멤버 교체는 비록 골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최적의 배팅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이란전에서 늦은 교체 타이밍으로 혹평을 받았던 신 감독은 오늘 경기의 빠르고 적절한 교체로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는데 성공했다. 비록 상처뿐인 영광이라는 평을 받았지만 자력이든 타력이든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 건 오른 것이다. 오늘 경기에서 얻은 신 감독과 선수들의 호흡 일치를 적극적으로 보완하고 다시 취약해진 골 결정력만 극적으로 치유한다면, 절처봉생의 간절함으로 이룬 월드컵 본선 무대가 의외의 큰 축포로 장식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신태용 감독, 대표선수들 모두 수고했다. 진심으로 축하와 감사를 보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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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9/06 [07:04]  최종편집: ⓒ nanumil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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