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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그룹 '철물·공구 산업용재' 골목시장 진출, 갈등 해법 나올까?
'유진기업 산업용재 시장진출 관련 상생간담회' 개최
 
조장훈대표기자 기사입력  2018/11/17 [16:35]

[취재·사진=신문고뉴스 추광규 기자/편집=조장훈 대표기자]유진그룹이 골목상권인 철물 공구 시장에 진입하면서 갈등이 심화 되고 있는 가운데 소상인들과 유진그룹측이 상생하자는 데에는 한 목소리를 냈지만 그 결에서는 차이가 많았다. 하지만 또 이런 가운데 정치권과 정부가 상생을 앞세워 양측의 갈등을 적극적으로 중재하겠다고 나서면서 갈등의 실마리가 풀릴지가 주목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언주 의원(바른미래당) 주최로 16일 국회에서 열린 '유진기업 산업용재 시장진출 관련 상생간담회'에서 양측은 상생 하자는 데에는 의견의 일치를 모았다.

 

하지만 소상인들이 상생을 위해서는 유진그룹이 3년간 시장진입을 유예해 달라는 입장을 나타낸데 비해 유진그룹은 (상생이라는)큰 뜻에 공감한다면서 (소상인들이 유진그룹과) 동반자라는 의지만 있으면 상생할 준비는 되어있다고 밝혔다.

 

철물 공구 시장에서 양측 모두 공멸하지 않기 위해서는 상생을 앞세우면서도 그 구체적 실천 방안에 대해서는 사뭇 그 결이 다른 셈이다.

또 이런 가운데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는 세 가지 상생 방안을 제시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중기부 상생협력정책관 이호현 국장은 “DIY(Do It Yourself, 직접제작) 시장이 어느 정도 성장할 수 있고, 앞으로 인근 시장과 조합과 겹칠 수밖에 없는지 고민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면서 “▲품목 조정을 통한 상생 ▲입지 조정을 통한 상생 ▲시장 확대를 통한 상생”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유진기업 산업용재 시장진출 관련 상생간담회'

 

이언주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이 자리는 상생 협력하는 자리”라면서 “유진이 무조건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소상공인들의 생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보자”고 강조했다.

 

소상공인연합회 최승재 회장은 “유진기업이 산업용재 시장에 진출하기 전 소상공인들과 진정성 있는 대화를 많이 했느냐”고 따져 물으면서 “진정성 있는 대화를 해야 한다. 상호 마이너스가 되는 게 아니고 시너지를 발휘해서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산업발전의 계기가 되기를 정말로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입장발표에 나선 송치영 시흥유통사업진흥협동조합 유진기업 공구, 철물 소매업 진출저지 비상대책위원장은 “시흥유통상가의 가장 좋은 자리가 모퉁이인데 이곳이 비어 있다. 지하상가 식당도 굉장히 어렵다. 유진이 100개 매장을 낸다고 했다. 20개는 직영점을 하고 80개는 프랜차이즈 형태라고 했다. 현재 2호점을 내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지난 3월 중기부에서 유진의 시장 진입을 3년간 미루는 권고안을 내리기에 준비를 시작했었다. 3년 이후에는 동등한 자격을 가지고 경쟁을 하려고 했는데 지금은 아무 의미도 없는 상황이다. 권고안의 취지대로 저희가 준비할 수 있는 3년 동안의 시간을 주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 유진 EHC “DIY홈센터 3년간 15개~20개를 생각하고 있다”

 

이어 입장 발표에 나선 유진 EHC의 조일구 전무는 “시흥유통사업과 관련해 주로 공구를 가지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면서 “저희 매장에서 공구 매출은 20%도 차지하지 않는다. 홈에 관계되는 것을 특화시키는 매장을 전문화시켜 론칭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송치영 위원장은 “유진은 DIY라고 하지만 (에이스홈센터 금천점에) 가서 보면 DIY제품이 아닌 것이 많다. 처음에는 오는 손님만 받겠다고 해놓고서는 지금은 기업에 DM발송을 하고 있다. 판매부터 시공까지 다 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그렇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일구 전무는 "시장이 겹친다고 하지만 우리의 주력 사업은 DIY다. 상품 구색이라는 게 있다. 그럼에도 구색용 상품이 전체인 것으로 얘기되고 이것 때문에 시장이 무너진다는 하는데 공구 매출은 월 1억도 안 된다”고 맞섰다.

 

시흥유통사업진흥협동조합 인터넷 판매 김상윤 자문위원은 “유진하고 1차부터 6차까지 협의하면서 상생이 안됐던 이유는 유진측은 구매하는 품목과 소비자가 다르다고 하는데 결과는 같은 소비자에게 같은 물건을 팔기 때문에 상생이 안 된다. 유진이 파는것은 저희 매출의 80% 이상이 되는 것을 팔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4인치 그라인더 금액이 소매상에서 매입하는 가격이 49,000원 정도 되는데 유진에서 처음에 론칭할 때 소비자들에게 부가세 포함해서 49,000원에 판매를 했다. 계산을 하면 리베이트를 빼더라도 800원 정도를 밑지는 가격인데 이로 인해 소비자들이 그 매장을 찾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자문위원은 계속해서 “유진이 상생을 진정으로 하겠다고 한다면 당신들이 파는 이런 것은 우리는 안 팔겠다고 하는 식으로 나와야 하는데 저는 듣도 못한 물건은 안팔겠다고 하는 것이다. 유진측 주장은 상생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닌 본인들의 변론을 하는 것일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 중기부 정책관 "조합도 유진도 필요한 부분 같이 할 수 있게"

 

시흥유통사업진흥협동조합 최우철 이사장은 “유진이 행정소송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 달에 매출이 3억원 정도 한다고 하는데 소상공인 매입을 하는 단가로 판매를 하고 있다. 2개월간 그렇게 했다. 그런데 갑자기 가처분 신청과 본안 소송이 시작되니까. 매출이 올라가면 안 되니까 계양에서 만드는 콤퓨레샤를 105,000원 부가세 포함 팔았다. 저희가 매입이 안되는 가격이다. 그런데 갑자기 3개월뒤에 14만 몇천원에 팔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가 공구만 가지고 얘기하는 게 아니다”면서 “우리 시흥유통상가에 공구하는 사람만 있는 게 아니다. 산업용품. 즉 페인트부터 모든 것을 취급하고 있다. 왜 공구만을 가지고 얘기하느냐. 유진의  물건을 보라 그래서 상생협의가 안된 것이다. 코어드릴부터 시작해서 진열된 상품들이 DIY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병우 유진 EHC 상무는 “DIY를 미래사업으로 보고 시장 조사를 하다 보니 지금이 시작 단계라고 판단해 출발했다”면서 “우리가 시장을 싹쓸이 한다고 하는데 아니다. DIY홈센터 공식적으로 100개 말한 적 없다. 3년간 15개~20개를 생각하고 있다. 그 다음단계 확장여부는 그때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토론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이언주 의원은 “국내시장은 너무 좁은데 먹고 사는 사람은 너무 많은데 문제가 있다”면서 “정부가 소상공인들이 자생력 키울 수 있게끔 지원하면서 시장이 선순환 되어야 하는데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기업이 진출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대기업에게)무조건 하지 말라고 할 수는 없다”면서 정부의 역할을 주문했다.

 

중기부 이호현 국장은 “정부가 권고를 내린 게 18건 밖에 안된다”면서 “접점을 찾기 어려웠다.  품목을 조정해서 상생 하는 방안과 함께 확장 입점 로케이션 자체를 조정하면서 상생 방안을 찾아야 한다. 세 번째 상생방안은 이 시장을 같이 키우는 것. 소비자를 DIY시장으로 끌어 들이는 것. 조합도 유진도 필요한 부분을 같이 할 수 있는 부분으로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정부의 방침에 대해 시흥유통사업진흥협동조합 최우철 이사장은 거듭해서 유진의 시장 진입은 3년간 유예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3년 유예 권고안에 대해 유진이 행정소송을 하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소상인은 준비가 아직 안되어 있다. 대기업 들어오면 다 망한다. 우리도 준비할 시간 필요하다.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을 달라. 3년을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이언주 의원은 소상인들의 주장에 무게를 실었다.

 

이 의원은 “산업용재에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면 좋겠다. 품목이 사실상 겹친다. 유진 측에서는 DIY를 얘기하지만 이 시장이 단기간 금방 성장하기는 힘들다. 최소 매출 유지를 위해 서로 간에 출혈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은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품목조정 입지조정 이런 것은 기업 입장에서 치명적이거나 결정적 장애가 될 것 같지는 않다”면서 유진의 유연한 자세를 촉구했다.

 

이어진 토론 정리 및 폐회 순서에서 시흥유통사업진흥협동조합 인터넷 판매 김상윤 자문위원은 “시장은 풍선과 같다. 점점 파이가 커지는 시장이 아니다. 품목조정 하겠다면 의향은 있다. 지금은 대학생과 초등학생이 달리기 경주를 하는 것과 같다. 3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품목 조정에는 나설 수 있다는 의향을 비치면서도 거듭해서 유진의 시장 진입을 3년 유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기부 이호현 국장은 “같은 매장이지만 지역별로 전략적 품목이 다르다”면서 “그 때문에 기업 단위에서 언급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시흥지역은 DIY품목에 집중하겠다. 이런 것도 방안으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이소 같은 경우 대형마트에서 파는 것처럼 학용품 연필 등은 묶음 판매를 한다. 자신들 정책하고는 어긋나지만 대승적으로 직영점에 대해서는 묶음 판매를 하면서 주변 상가와 상생 방안을 찾고 있다. 품목만 놓고 보면 해결방안이 어렵다. 낱개 판매와 묶음 판매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진 EHC 조 전무는 “서로 같은 동반자라고 생각한다면 같은 생태계안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같이 고민할 수 있다. 큰 뜻에 공감하고 상생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이언주 의원은 “오늘 이 자리에서는 구체적 한계가 있을 것 같다”면서 “2주 후에 다시 한 번 간담회를 갖겠다. 구체적 안이 나왔으면 한다. 28일 2시 반 다시 뵙겠다. 전향적으로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중기부는 유진그룹이 골목 상권인 철물 공구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하면서 갈등이 일자 지난 3월 금천 에이스홈센터 개점을 3년 연기하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유진은 이에 불복해 4월 중기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에 돌입했다. 또 법원에서 유진 측의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짐에 따라 6월에는 에이스홈센터 개장을 강행했다. 현재 본안소송 3차 변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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