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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는 대구 키다리아저씨 "저녁에 시간되는교? 밥 한끼 합시다”
7년째 8회에 걸쳐 총 9억 6천만원 성금 기부, 월 1천만원 씩 12개월 적금해 이자까지 전달
나 혼자만의 힘으로는 안돼, 많은 분들의 사랑 더해지길 바래
 
조장훈 기사입력  2018/12/26 [13:35]

“오늘 저녁에 시간되는교? 같이 밥 한끼 합시다”

지난 24일 오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담당자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수화기 너머로 전해진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 키다리 아저씨였다.

 

 

이날 저녁, 이희정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김용수 모금팀장, 김찬희 담당자는 대구 동구의 한 매운탕집에 먼저 도착했다.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수수한 복장의 키다리아저씨 내외가 들어섰다.

 
간단한 인사를 주고받은 뒤 키다리 아저씨는 여전한 봉투 한 장을 건넸다. 1억 2천여만원의 수표가 들어있는 봉투, 키다리 아저씨 부부는 함께한 공동모금회 직원들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기부에 대한 사연을 전했다.


1천만원 씩 12개월, 내 것이 아니라 생각하며 매월 적금을 해 이자까지 기부하는 키다리 아저씨는 올 해에 경기가 무척이나 어려워 기부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올해도 기부를 실천했다고 밝혔다.

 

또한 혼자의 나눔으로는 부족하다며 더 밝고 따뜻한 우리 사회를 위해 많은 시민들이 나눔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달라는 부탁도 함께 전했다.

 

함께한 키다리 아저씨의 부인은 “우리 남편이 어릴 적 꼭 공부를 하고 싶었는데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남들을 돕는데 더 앞장서는 것 같다” 라며 “우리가 쓰고 싶은데 쓰지 않고 소중하게 모은 돈을 우리 주위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잘 전달 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우리는 3평도 안되는 단칸방에서 시누이와 함께 결혼생활을 시작했다”며 “아직도 갖고 싶은 것들이 많지만 꼭 필요한 것들은 다 가졌기에 나머지는 나누고 싶다”는 말은 더욱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이 60대의 대구 키다리아저씨는 2012년 1월 처음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방문해 익명으로 1억원을 전달하며 나눔을 시작했다.

 

이어 2012년 12월 사무실 근처 국밥집에서 1억 2천 3백여만원, 2013년 12월 사무실 근처로 직원을 불러내 1억 2천 4백여만원, 2014년 12월 사무실 근처 식당으로 직원을 불러내 1억 2천 5백여만원, 2015년 12월 사무실 근처 식당에서 1억 2천여만원, 2016년 12월 사무실 앞에서 1억 2천여만원을 계속 기부했고,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키다리아저씨 부부와 식사를 함께하며 나눔의사연을 들을 수 있었다.

 
키다리 아저씨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7년 동안 8회에 걸쳐 기탁한 성금은 총 9억 6천여만원으로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역대 누적 개인기부액 중 가장 많은 액수다.

 

매년 연말, 익명을 요청하며 거액을 기탁해오는 키다리 아저씨는 대구를 넘어 대한민국에 따뜻함을 전해주는 자랑이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희정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올해도 잊지 않고 거액의 성금을 기부해 주신 키다리아저씨에게 대구의 소외된 이웃을 대표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기부자님의 뜻에 따라 소중한 성금을 대구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잘 전달하여 나눔으로 더 따뜻한 대구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나눔일보 = 조장훈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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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2/26 [13:35]  최종편집: ⓒ nanumil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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