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 여행·레저·축제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다산 정약용이 12승경 남긴 '강진 백운동 원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지정
경치를 끌어와 정원에 담은 전통원림의 백미
 
조영자 기사입력  2019/03/07 [10:11]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전라남도 강진군 성전면에 있는 '강진 백운동 원림(康津 白雲洞 園林)'의 역사적·경관적·학술적 가치를 확인하여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15호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원림(園林)은 집에 딸린 정원이나 공원의 숲을 말하며, 다산 정약용은 이 곳에 머물 때 '백운동 12승경'을 남겼다.

 

 

「강진 백운동 원림」은 월출산 옥판봉의 남쪽 경사지 아래쪽에 위치하며, 백운동 원림의 본가인 강진군 성전면 백연당(白蓮堂)에서 북쪽으로 11㎞ 떨어진 곳에 자리한다. 고려 시대에 백운암이라는 사찰이 있었던 곳이며, 계곡 옆에 ‘백운동(白雲洞)’ 글자가 새겨진 바위가 남아있어 ’백운동‘이라 일컫는다.

 

강진 백운동 원림의 내정(內庭, 안뜰)에는 시냇물을 끌어 마당을 돌아나가는 ‘유상곡수’의 유구가 남아 있고, 화계(花階, 꽃계단)에는 선비의 덕목을 담은 소나무, 대나무, 연, 매화, 국화, 난초가 자라는 등 조선 최고의 별서(別墅) 원림 중 하나다.

 

이 원림을 조영한 사람은 조선 시대 이담로(李聃老, 1627~1701)로 호는 백운동은(白雲洞隱)이다. 그는 손자 이언길에게 유언으로 ‘평천장(平泉莊)’의 경계를 남겨 후손들에게 전함으로써 이 원림이 지금까지 보존되게 하였다. 별장으로 사용하던 백운동 원림은 이후 증손자 이의권(1704~1759)이 가족과 함께 살며 주거형 별서로 변모하였고, 이덕휘(1759~1828)와 이시헌(1803~1860) 등 여러 후손들의 손을 거치며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평천장(平泉莊)의 경계는 당나라 이덕유가 「평천산거계자손기」에 “후대에 이 평천을 파는 자는 내 자손이 아니며, 나무 한그루와 돌 하나라도 남에게 주는 자는 훌륭한 자제가 아니다”라고 말한 데에서 유래해 이담로가 그 후손에게 남긴 경계이다.

 

 

「강진 백운동 원림」은 후손들과 명사들이 남긴 문학작품의 무대로도 자주 등장한다.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 1762~1836)은 백운동에 묵으며 그 경치에 반해 초의선사에게 ‘백운동도’를 그리게 하고 12곳의 아름다운 경승을 칭송하는 시를 남겼다. 「백운첩」에 담긴 이 그림과 시는 지금의 모습과 비교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다산의 제자이기도 한 이시헌은 선대의 문집, 행록(行錄, 언행을 기록한 글)과 필묵을 「백운세수첩(白雲世手帖)」으로 묶었으며, 조선후기 문인 김창흡, 김창집, 신명규, 임영 등이 남긴 다양한 백운동 시문들과 함께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다산의 백운동 12승경은 ▲제1경 옥판봉(玉版峰): 끌어와 바라보는, 월출산 옥판봉의 빼어남 ▲제2경 산다경(山茶徑): 겨울 추위에도 피어난 동백나무 숲의 꽃 봉우리 ▲제3경 백매오(百梅塢): 집 둘레에 심어진, 백 그루 홍매화의 은은한 향 ▲제4경 홍옥폭(紅玉瀑): 단풍 우거진 계곡바위에 떨어지는, 홍옥 같은 물방울 ▲제5경 유상곡수(流觴曲水): 여섯 굽이 흐르는 물에 손님과 앉아 띄우는 술잔(觴) ▲제6경 창하벽(蒼霞壁): 푸른빛 절벽 바위에 써둔, 붉은 빛깔 큰 글자 ▲제7경 정유강(貞蕤岡): 언덕 위, 용 비늘 껍질의 사철 푸른 소나무 ▲제8경 모란체(牡丹砌): 집 앞 꽃계단(砌)에 심어진 모란의 빛깔 ▲제9경 취미선방(翠微禪房): 산허리(翠微)에 작게 만든 방의 고즈넉함 ▲제10경 풍단(楓壇): 단풍나무(楓)의 붉은 비단 가림막 ▲제11경 정선대(停仙臺): 비에 씻겨 고운 뫼 바라보는, 신선 머무는 작은 정자 ▲제12경 운당원(篔簹園): 깎은 옥이 하늘로 솟아오른 듯한, 왕대(篔簹) 숲의 빽빽함 이다.

 

또한, 이곳은 조선 시대 선비들이 문화를 교류하며 풍류를 즐기던 곳으로, 다산 정약용, 초의선사, 이시헌 등이 차를 만들고(製茶) 전해주며 즐겨온 기록이 있는 등 우리나라 차 문화의 산실이 되어온 가치까지 더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강진 백운동 원림」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하여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높이고,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여,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의 가치를 모두 함께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나눔일보 = 조영자 선임기자]


주변의 따뜻한 이야기를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 싶거나, 본인의 선행을 알려 뜻을 함께 할 분들을 널리 구한다면 언제든지 press@nanumilbo.com으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선행을 증빙할 사진이나 자료가 첨부되면 더 좋습니다. 자료는 특별히 정해진 형식이 없습니다. 문장력에 대한 부담은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희 데스크의 수정보완을 거쳐 기사로 나갑니다. 본사의 추가 취재에 응할 수 있는 연락 전화번호는 꼭 필요합니다. 자료 검토 또는 추가 취재 결과, 보도에 부적합하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보도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기사제보·독자투고, 취재요청 및 보도자료 > press@nanumilbo.com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기사입력: 2019/03/07 [10:11]  최종편집: ⓒ nanumilbo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
1/27
광고
"네이버,다음" 증권시세 실시간 제공 / 조영자 大기자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초연결사회, 전자정부 소프트웨어․IOT 보안센터 개소 / 조영자선임기자
김현미 국토부장관, 브루나이 교량건설 해외 근로자들과 '깜짝 오찬' / 조장훈
[덕화만발'德華滿發']해인의 비밀 / 덕산
신용회복위원회, 문한성·김동균 변호사 재능기부 '무료 법률상담' / 조영자
김현권·김부겸 의원, '대기업 유치와 구미형일자리 토론회' 개최 / 조장훈
국회사무처, '독립유공자 후손' 매점 판매원 특별채용 / 조장훈
2019년도 '멘토링&강연 교육기부 봉사단' 발대식 개최 / 최진희
문화재청, 경술국치 순절한 황현 '매천야록' 등 6건 문화재 예고 / 조장훈
‘2019 동대문 봄꽃축제’ 15개 판매체험 부스 참여자 모집 / 조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