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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화만발'德華滿發']포공구덕(蒲公九德)
민들레의 아홉 가지의 덕목(德目)
 
덕산 기사입력  2019/03/11 [09:17]

덕산 김덕권(前 원불교 청운회장·문인협회장, 카페 '덕화만발 http://cafe.daum.net/duksan725' 운영)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는 민들레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하잘 것 없어 보이는 민들레에게 <포공구덕(蒲公九德)>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민들레는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이 민들레의 습성(習性)을 비유하여 한의학(韓醫學)에서 민들레를 지칭하는 말로 ‘포공영(蒲公英)’이라고도 부릅니다. 그런데 이 민들레는 조용필의 노래 <일편단심 민들레>에서 보듯이 여러 문학작품에서도 즐겨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왜 한사람만 바라보고 일편단심(一片丹心) 기다리는 사람에게 쓰일까요?

  
보통 사랑하는 사람이 먼 곳에 있어도 변심하지 않는 사람들을 일러 일편단심 민들레라고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군대에 있는 남자친구를 기다려주는 여자 친구나 드라마에서는 답답할 정도로 사랑하는 사람을 일컫기도 하지요. 그 밖에 아픈 배우자에게 수발을 다 들면서 혹은 배우자에게 스트레스성 난동을 받으면서도 몇 년째 고생하면서 배우자를 버리지 못하는 사람 등도 해당됩니다.

 

다른 사람들이라면 그 배우자를 버리고 이혼이든 멀리 떠나버릴 텐데 계속 배우자를 사랑했던 마음만 생각하고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일편단심인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에서는 이런 사람들을 찾아보기도 힘들고 오히려 주변에서는 한심하게 취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여간 민들레에는 아홉 가지의 배울 점이 있습니다. 옛날 서당에서는 뜰에 민들레를 심어놓고 글을 배우는 제자들이 민들레를 매일같이 보면서 민들레의 아홉 가지의 덕목(德目)을 교훈으로 삼도록 가르쳤습니다. 이를 <포공구덕> 이라 합니다.

 

<포공구덕>

 

첫째, 인(忍)입니다.

민들레는 밟거나 우마차가 지나 다녀도 죽지 않고 살아나는 끈질긴 생명력이 있어 인내하는 덕목을 가졌습니다.

 

둘째, 강(剛)입니다.

민들레는 뿌리를 자르거나 캐내어 며칠을 말려도 싹이 돋고, 호미로 난도질을 해도 가느다란 뿌리를 내려 굳건히 살아나는 강건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셋째, 예(禮)입니다.

민들레는 돋아 난 잎의 수만큼 꽃대가 올라와, 먼저 핀 꽃이 지고 난 뒤, 다음 꽃대가 꽃을 피웁니다. 올라오는 순서를 알고 이 차례를 지켜 피어나니 예의 덕목을 지녔습니다.

 

넷째, 용(用)입니다.

민들레는 인간에게 여린 잎이나 뿌리를 먹을 수 있도록 온몸을 다 바치는 쓰임의 덕이 있습니다.


다섯째, 정(情)입니다.

민들레는 봄에 가장 먼저 꽃을 피우며, 꽃에는 꿀이 많아, 벌과 나비를 불러 모으는 정의 덕을 지니고 있습니다.

 

여섯째, 자(慈)입니다.

민들레는 잎과 줄기를 자르면 흰 젖이 흘러나와 상처를 낫게 하는 약(藥)이 됩니다. 이는 사랑을 뜻 하는 자비의 덕목을 지니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일곱째, 효(孝)입니다.

민들레는 소중한 약재로 뿌리를 달여 부모님께 드리면, 흰머리를 검게 하여 나이든 이를 젊게 보이게 하니, 효의 덕목을 지니고 있다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덟째, 인(仁)입니다.

민들레는 자기 몸을 찢어 모든 종기에 아주 유용한 즙(汁)을 내어줍니다. 자기의 몸을 희생시키니 어진 것을 나타내는 덕목을 지니고 있음입니다.

 

아홉째, 용(勇)입니다.

민들레는 꽃이 피고 질 때, 씨앗은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가 돌밭이나, 가시밭이나, 옥토(沃土)에 떨어져, 스스로 번식하고 융성(隆盛)합니다. 자수성가의 용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냥 길섶에 피어 하찮고 수줍어 보이기만 하는 민들레가 이처럼 아홉 가지의 덕이 있는 것입니다. 그 덕을 가슴에 새기며, 조용필의 <일편단심 민들레>를 가만히 읊조려 봅니다.

 

<일편단심 민들레>

 

임 주신 밤에 씨뿌렸네/ 사랑의 물로 꽃을 피웠네/ 처음 만나 맺은 마음 일편단심 민들레야/ 그 여름 어인 광풍 그 여름 어인 광풍/ 낙엽 지듯 가시었나/ 행복했던 장미인생 비바람에 꺾이니/ 나는 한 떨기 슬픈 민들레야/ 긴 세월 하루같이 하늘만 쳐다보니/ 그 이의 목소리는 어디에서 들을까/ 일편단심 민들레는 일편단심 민들레는/ 떠나지 않으리라.

 

해가 뜨면 달이 가고 낙엽 지니 눈보라 치네/ 기다리고 기다리는 일편단심 민들레야/ 가시밭길 산을 넘고 가시밭길 산을 넘고/ 강을 건너 찾아 왔소/ 행복했던 장미인생 비바람에 꺾이니/ 나는 한 떨기 슬픈 민들레야/ 긴 세월 하루같이 하늘만 쳐다보니/ 그 이의 목소리는 어디에서 들을까/ 일편단심 민들레는 일편단심 민들레는/ 떠나지 않으리라.

 

이 애절한 <일편단심 민들레>의 노랫소리가 가슴을 애입니다. 조금은 미련해 보여도 우리 그런 사랑하고 가면 참 좋겠습니다.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입니다. 인생의 가치가 그 마음이 바르고 바르지 못한 데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 이 <포공구덕>으로 인생의 가치를 빛내 보면 어떨 까요!

 

단기 4352년, 불기 2563년, 서기 2019년, 원기 104년 3월 11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본 칼럼은 필자 개인의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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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3/11 [09:17]  최종편집: ⓒ nanumil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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