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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 자전거래 의혹 후폭풍, 60억원 미지급 축산유통업체 3곳 폐업 위기
피해업체들, 공정위 제소 및 남부지검에 A 협력업체 대표와 한화 관계자 고소
 
조장훈 기사입력  2019/05/09 [10:04]

[취재=인터넷언론인연대 취재본부/편집=조장훈 대표기자]한화그룹 계열사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의 불법적 자전거래 의혹 파장으로 중소 축산유통업체 3곳이 60여억원의 미지급 납품대금을 떠안고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는 A 협력업체와 불법적 자전거래 의혹을 받는 거래를 계속하던 중, 금액이 커지자 A 협력업체를 앞세워 중소 축산유통업체 B, C, D, E 4곳으로부터 100억원대 대규모 납품을 유도했다. 4곳 가운데 미지급금이 가장 큰 50억원의 B 업체는 문제가 커지자 한화 측으로 부터 지난 2월 대금을 지급받았지만, 그보다 규모가 적은 3곳은 여전히 60여억원의 대금을 지급받지 못해 회사가 존폐 위기에 놓였다.

 

이와 관련, 한화 전략기획팀 관계자는 '대금 50억원을 지급받은 납품업체는 담당을 했던 영업팀장과 연락한 사실이 있어서 책임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B 업체 한 곳 만에 대한 대금 지급과 모 방송사의 취재가 시기적으로 맞물려 이 부분도 오해를 받고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 관계자에 대한 성상납 의혹까지 불거져 파장은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다.


◆ 한화 부실채권 150억 원 메우기 위해 계획된 사기(?)
  
먼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가 협력회사의 부실채권 약 150억 원을 받기위해 조직적인 사기극을 펼쳤다는 주장이 나온다. A 협력업체를 통해 허위사실을 시장에 흘려 4군데 업체에서 물품 및 현금 약 110억 원을 A 협력업체를 통해 받은 후 그 대금 및 물품 지급을 하지 않고 A 협력업체의 부실채권을 상계처리해 업체 4곳이 결과적으로 납품대금을 떼이게 됐다는 문제 제기다. 이 가운데 1곳은 나중에 대금을 지급 받았지만 나머지 3곳은 6개월이 지나도록 대금을 받지 못해 발만 동동구르고 있다.

 

한화 협력업체 A는 냉동축산물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선봉프라임이다. 이 회사는 다크호스코리아라는 법인을 하나 더 갖고 있다. 한화는 이들 두 회사를 통해 2018년 기준 1,393억 원에 이르는 매입매출을 기록했다.

선봉프라임의 다크호스코리아 운영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와의 자전거래(허위거래)를 위한 것으로 의심받는다. 자전거래란 자기들끼리 사고팔며 부가가치를 만들어내지 않고 이득을 챙기는 거래를 말하는 것으로 유통 대기업들이 이익을 내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리조트와 호텔 사업 외에도 급식과 식자재유통업 사업 등을 하고 있다. 이 중 식자재유통업은 단순히 필요한 식자재를 구매하는 것에 더해  식자재를 사고 팔아 이익을 남기는 '대행업'도 포함하고 있다.

 

자전거래로 의심되는 부분은 먼저 선봉프라임이 냉동 육류제품을 한화로 납품한다. 한화는 이를 소비하는 한편 또 이를 선봉프라임이 운영하는 다크호스코리아에 넘기기도 했다. 결국 하나의 육류제품이 선봉프라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 다크호스코리아를 거치며 각사의 매출을 부풀려 전형적인 자전거래 양태를 띠는 것이다.

 

이뿐 아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는 선봉프라임이 육류를 구입할 자금이 부족하면 신용을 공여했다. 선봉프라임은 이 돈으로 육류제품을 구입해 한화에 납품했다. 육류제품은 창고에 그대로 둔 채 화주명을 변경하는 방식인 이체를 통해 서류상으로만 거래가 이루어졌다. 

 

이 같은 방식은 가격 등락폭이 심한 냉동 육류제품 유통과정에서의 투기적인 요소를 기반으로 한다. 즉 구제역 발생 등의 사유로 냉동 육류 제품의 가격이 폭등하면 다크호스코리아가 수익을 얻는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에는 약정한 마진을 붙여 돈을 지급한다. 하지만 냉동육류 가격이 내려가면 다크호스코리아가 손해를 보면서 채무가 발생하는 구조다.

 

이에 반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는 손해를 보지 않는다. 신용을 공여하면서 이자 형식으로 월 2.28%의 금리를 받기 때문이다. 이자제한법에서 정하고 있는 최고이자율 연 24%를 훌쩍 넘는 연 28%에 육박한다.

 

선봉프라임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와 2018년에만 800억 원 상당을 거래 했다. 문제는 냉동육류 제품 가격이 최근 2~3년간 지속적으로 하향세를 나타내면서 선봉프라임의 적자가 쌓인데서 시작됐다. 이 때문에 선봉프라임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에 미정산한 금액은 지난해 연말경 약 150억 원에 달했다.

 

실제 이 무렵 선봉프라임 박 아무개 대표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 실무자인 구매팀 F차장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살펴보면 계속해서 미정산 금액 처리를 당부하는 대화가 오고간다. 그럼에도 미정산 금액의 규모가 커져가자 F차장은 박 대표에게 읍소하는 처지에 이르는 등 당시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 측의 절박한 처지를 읽을 수 있는 정황이 담겨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는 이렇게 되자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듯 하다. 피해업체의 주장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는 이 무렵 제3자의 물품을 납품받아 채권 대체 계획을 수립했다는 것.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는 이를 위해 2018년 12월경부터 자사가 약130억 원 상당의 육류제품을 매입한다는 정보를 흘렸다. 이와 함께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 축산담당 상무 및 구매팀 차장은 협력회사 선봉프라임을 통해 2019년 1월 11일 물품을 납품하면 동년 1월 14일 대금지급을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결국 이 같은 약속을 믿은 B사는 50억, C사는 30억, D사는 20억, E사는 10억 등, 4개 업체는 약110억 원의 물품과 현금을 선봉프라임을 통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에 지급했다. 그러나 당초 약속된 1월 14일에 대금이 지급되지 않으면서 사달이 벌어졌다.

 

피해 업체들이 확인해 본 결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는 담당 구매팀 차장을 직위해제 시켜놓고 선봉프라임의 미정산 금액을 상계처리 한다면서 모든 책임을 선봉프라임에 미룬 채 대금지급을 거부했다.

 

이 같은 상황은 5월 7일 현재 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또 이로 인해 E사 등의 관련 회사는 거액의 돈을 받지 못하면서 문을 닫을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 협력업체 갑질 의혹, '한화성공회' 통한 유착고리 형성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 임직원과 협력업체 선봉프라임의 유착관계에는 ‘한화성공회’라는 사조직이 등장한다. 이 조직을 통해 협력업체들은 한화 임직원에게 골프 및 룸살롱 접대 등을 제공하며 유착고리를 형성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또 이를 바탕으로 비정상적으로 자전거래를 늘리며 부실 규모를 키웠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 임원 G상무는 성접대를 받은 의혹을 받는다. 피해업체들이 제공한 음성파일에는 한화 직원 접대와 관련 박 아무개 대표와 유흥업소 관계자와의 지난 1월 24일 통화에서 “상무는 2차 갔지. 머리가 벗겨진 사람이 그 상무지. 그 사람이 아가씨 바꿔서 2차 올라갔지. 10월쯤 되겠지”라고 말하는 내용이 나온다.

 

이 같은 관계를 기반으로 협력업체와의 밀착관계가 형성되며 비정상적 업무처리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즉 업무처리 규정을 위반하며 담보물을 훨씬 초과해 물품을 밀어주면서 선봉프라임은 약150억 원에 이르는 거액의 미상환금액을 발생시킬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유사한 사례는 다른 대기업에서도 있었지만 처리는 전혀 딴판이다.

 

2016년 동양생명은 육류담보 대출사업을 하던 중 직원과 업체 간에 유착등으로 약3,800억 원의 손실을 입고 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동양생명은 과실을 인정하고 자기손실로 처리한 후 육류 담보대출 사업을 정리하였다. 이와 반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는 그 책임을 전혀 상관없는 중소업체에 기만적 술수로 떠넘겼다.

 

피해업체들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에서 책임을 회피하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업체들은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거래행위 신고서를 제출했다. 2월 8일에는 남부지검에 특가법(사기) 위반으로 협력업체 박 아무개 대표와 한화 직원 F차장과 담당 임원 G상무를 고소했다.

 

이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일이 있었다. 한화는 2월 18일경 피해업체 중 지급받을 대금이 50억 원으로 가장 규모가 큰 B사와 합의했다. 한 방송사의 취재가 시작되자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와의 협의를 통해 피해금액을 변제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 공교롭게 합의직후 취재는 중단됐다.

 

피해업체들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의 부도덕성을 비판하면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는 크다.

 

C사 대표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가 자사의 매출을 늘리기 위해 협력업체와 자전거래, 육류거래를 기반으로 고정적인 이익을 보장받는 불법대부업을 해온 것이 이번 사건이 터지게 된 근본적인 원인”이라면서 “대기업인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가 채무 상황이 100억 원대 이상으로 늘어났다는 사실을 수개월 동안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업계 현실상 담당임원 재가도 없이 일개 팀장 선에서 협력업체에 막대한 금액의 물건을 밀어주거나 100억 원대 구매를 지시할 수도 없다”고 다시 한 번 주장했다.

 

 

◆한화 “우리도 피해자… 실관계는 명명백백하게 드러날 것”

 

한화측은 자신들도 피해자라는 주장을 앞세우는 한편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거의 전부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한화 전략기획팀은 6일 취재에서 “지금 나오는 기사는 전반적으로 사실이 아닌 부분이 굉장히 많다”면서 “선봉프라임이라는 곳이 외상대출을 변제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저희 쪽에서 영업팀장이 끌려 다니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전 까지는 이런 내용을 전혀 파악을 못하고 있다가 1월 중순에 파악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씨에게 외상대금 변제를 하라고 하니 자력변제 불가 선언을 했다. 그래서 그쪽에서 들어온 물건에 대해서 상계처리를 했던 부분”이라면서 “상계처리라는 것은 고객사 업체에게 통보만 하면 효력이 발생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희가 상계처리를 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물건을 매입한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이 사건의 본질은 선봉프라임이 거래관계를 이용해서 양쪽에 외상대금을 변제하지 못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접대의혹도 부인했다. 한화 전략기획팀은 “접대를 받았다는 부분도 사실이 아니다”면서 “우수고객 초청행사를 하는 마당에 무슨 접대를 받는지 선봉프라임 박 씨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자전거래 의혹도 부인했다. 한화 전략기획팀은 “자전거래 의혹도 사실이 아니다”면서 “축산물 구조 자체가 마진이 1~2% 밖에 안 되는 굉장히 박한 사업이기 때문에 출고시점에 따라서 수수료를 부과를 하게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계 모두 공통적인 사항으로 7%인 곳도 8%인 곳도 있다”면서 “저희가 월 수수료 0.58% 정도 계산을 하는데 이 부분은 저희 뿐 아니라 모든 업체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 축산물의 출고시점에 따라 차등을 해서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으면 역마진에 걸려 저희가 손해를 보는 경우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모 방송사가 취재를 시작하니까 H사에 50억을 결재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최초부터 저희 입장은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것”이라면서 “H사는 담당을 했던 영업 팀장이 연락을 한번 취했거나 이런 사실이 있기 때문에 저희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양측 간에 원만히 합의가 된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한화그룹 계열사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가 협력업체와 불법적인 자전거래를 계속하다가, 금액이 커지자 협력업체를 앞세워 중소 축산유통업체 4곳으로부터 100억원대 대규모 납품을 유도한 후, 이 가운데 3곳에 대해 60여억원의 대금지급을 거부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4곳 가운데 가장 큰 금액인 50억원을 받아야 했던 1곳은 문제가 커지면서 한화 측으로 부터 지난 2월 대금을 지급받았으나, 그보다 규모가 적은 3곳은 여전히 60여억원의 대금을 지급받지 못해 회사가 문닫을 지경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눔일보 = 조장훈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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