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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 여야 한 목소리 '큰 의미'
비핵화 시각과 문재인 대통령 역할 평가 '온도차
 
조장훈 기사입력  2019/06/30 [19:28]

30일 오후 3시 44분,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 문을 열고 모습을 나타낸 트럼프 美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으로 걸음을 옮겼고, 북측 판문각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걸어나왔다.

 

군사분계선에서 양 정상은 손을 맞잡았고, 악수를 나눈 트럼프 대통령이 "내가 이 선을 넘어도 되느냐"고 묻자, 김 위원장은 "한 발자국만 넘으면 이쪽(북측) 땅을 밟는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되신다"고 말했다.

 

경계석을 밟고 분계선을 넘어 북측 땅에서 몇 발자국 걸어나간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사진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한 후 함께 군사분계선을 반대로 넘어 오후 3시 51분경 남측 자유의집에 도착했다. 이내 문재인 대통령이 자유의집 문을 열고 내려오면서 세 정상이 만났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자유의집 2층의 회담장으로 향했고 53분에 이르는 세기의 북미정상 단독회담이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별도 대기실에서 두 정상을 기다렸다.

 

 

29일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깜짝 만남 제안으로 시작된 이날의 역사적 만남은 모두의 반신반의 속에 전격적이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는 평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한 자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사전에 합의된 만남이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는데, 나도 깜짝 놀랐다" 라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 또한 "SNS를 통해 메시지를 보냈는데 답이 오지 않았으면 민망할 뻔 했다"라며 "이렇게 나와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남북미 정상의 역사적인 DMZ 회동에 여야 정치권이 크게 술렁인 것은 물론이다. 여야는 모두 이날의 만남에 '큰 의미'를 부여한 것은 같았으나, 비핵화를 바라보는 시각과 실현 과정에 대해서는 온도차를 보였다.

 

먼저,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판문점에서의 역사적인 남북미 정상회담을 환영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를 위한 남북미 3자 간의 실질적 방안 마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당초 의례적인 짧은 만남으로 예상했지만 북미 정상은 1시간이 넘는 회담을 가짐으로써 사실상 3차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이어서 "이번 3자 정상회담의 개최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이자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문재인 대통령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높이 평가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라며 "조만간 개최될 실무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함께 북한에 대한 체제 보장 및 북미 관계 정상화 등에 대한 포괄적인 합의점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교안 당대표의 명의로 공보실을 통해 짤막한 논평을 낸 자유한국당은 "최초로 DMZ에서 미국과 북한 정상이 만나고 대화를 나눈 그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고 공감을 표했다. 다만, "특별히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의 포괄적 타결에 대해서 언급한 것 자체가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이번 회담이 북핵 폐기 문제를 해결하는 단초가 되기를 바란다."라며, "미북 정상의 만남이 진정한 한반도 평화로 이어지려고 한다면 북핵 폐기라는 본질적 목표에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고 밝혀 북핵 폐기를 위한 실행에 더 큰 무게를 줬다.

 

바른미래당은 최도자 수석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이날 만남에 대단히 후한 평가를 매겼다.

 

최 수석대변인은 "남북미 정상의 역사적 판문점 만남을 높게 평가하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새 출발을 기대한다."고 서두를 뗐다. 이어서 "판문점은 세 정상의 역사적 만남을 통해, 분단의 장소에서 화합의 장소가 되었고, 비극의 장소에서 희망의 장소가 되었다."고 큰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불과 한 달 전, 한미정상회담마저 불확실했던 점을 고려하면, 남북미 정상의 만남은 놀랄만한 변화이다. 북미대화 경색국면 속에서도 김정은 위원장에게 깜짝 만남을 제안하고,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화력이 집중되어있는 DMZ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의 용단에 찬사를 보낸다."며 "판문점에서의 만남은 대립과 반목의 시대를 종식시키고,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는 출발점으로 높이 평가될 것이다. 남북미 정상의 역사적 만남은 비핵화의 어떠한 어려움도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음을 전 세계에 알린 사건이자, 한반도 평화의 굳건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오늘 한미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대화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도 ‘한미동맹이 전례 없이 굳건’하다며 화답하였다. 판문점에서 세 정상은 평화를 약속했고, 그것은 앞으로 비핵화 과정의 협상과 검증이라는 지난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전하며, "바른미래당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었음을 환영하며, 실질적인 비핵화가 달성될 수 있도록 초당적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적극적 지원의 뜻을 명확히 밝혔다.

 

 

민주평화당은 정동영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DMZ 깜짝 회동 성사는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논평을 냈다.
 
정동영 대표는 “한반도의 분단과 아픔을 상징하는 판문점이 평화의 상징으로 바뀐 위대한 순간”이라며 “위대한 역사의 대전환을 만들기 위해 두 손을 맞잡는 결단을 해주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민중당 신창현 대변인은 "북미정상의 역사적인 판문점 회담 대환영"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함께하여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는 역사적인 장면이 연출되었다. 분단과 대결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이 평화의 상징으로 변모되었다."라고 역시 큰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오늘 북미 판문점회담은 민족사는 물론이고 세계사적인 평화 이정표"라며, "66년 전 정전협정을 맺었던 판문점에서 북미정상이 평화적 악수를 나누고 분단선을 오가는 모습은 정전체제가 끝났음을 보여준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강조했다.

 

신 대변인은 다만, 북미정상이 앞으로 2~3주간 실무진을 꾸려 협상을 하기로 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과 관련, "한반도 평화는 미국의 정치적 상황과 미국 대통령의 판단에 담보 잡힐 수 없다."라고 자주적 의지를 강조하는 한편, "미국은 이번 정상회담으로 다시 마련된 기회를 놓치지 말고 북미관계 개선,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용단을 내리길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이 부분에서 민중당은 자주 강조와 역할 촉구를 미국대통령에게만 향해 여야 다른 정당과 차이를 보였다.

 

한편, 이날 여야 각당의 논평 가운데 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중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동행을 언급한 내용이 보였으나 자유한국당 황교안 당대표와 평화민주당 정동영 당대표는 이마저도 언급하지 않아 대조를 보였다.

 

또한, 하노이회담 결렬 이후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에 이르기까지 문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입장을 표명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을 교환하며 대화 분위기 지속을 견인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화답이 이에 기여받은 바 적지 않음은 트럼프 대통령이 감사 표시로도 확인된다. 하지만, 여야 공히 이날 논평에서 문 대통령의 역할과 노력을 제대로 언급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나눔일보 = 조장훈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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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6/30 [19:28]  최종편집: ⓒ nanumil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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