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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고대역사학회, '중국 백두산공정 극복' 요동·요서 제천유적이 핵심 근거
제1회 정기 학술대회 개최, 백두산공정 밑바닥에는 통일시대 만주의 역사·문화적 귀속권과 간도 영토분쟁 자리해
 
조장훈 기사입력  2019/07/01 [18:55]

[취재·편집=인터넷언론인연대 조장훈 대표기자]중국의 백두산 공정은 '백두산의 중국화'를 통해 만주지역에 대한 한반도의 영향력을 차단하며, 더 나아가 조만간 도래할 남북통일 시대에 분명 제기될 만주지역에 대한 역사·문화적 귀속권 분쟁, 또 간도를 둘러싼 영토 분쟁에 대비하고자 하는 국가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들은 최근 대거 발굴된 요동·요서 지역의 제천유적이 중국의 역사 왜곡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핵심 근거라는 주장과 그 자세한 논거도 함께 내놨다.

 

 

동북아고대역사학회(학회장 정경희)가 지난 6월 29일 오후 <요동~요서지역의 제천유적과 중국 백두산 공정의 극복>이라는 주제로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개최한 '제1회 정기학술대회'에서다.

 

▲ 선사시대의문화권     © 7차교육과정 고등학교국사

우리 민족의 기원에 대해 교육부 편찬 7차 교육과정 고등학교 국사 국정교과서(2002.3.1. 발행, 2013년 절판)는 "우리 조상들은 대체로 중국 요령(랴오닝)성, 길림(지린)성을 포함하는 만주 지역과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 아시아에 넓게 분포하여 살고 있었다. 우리 나라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구석기 시대부터이며, 신석기 시대에서 청동기 시대를 거치면서 민족의 기틀이 이루어졌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지난해 9월 20일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손을 잡고 백두산 천지에 올랐다. 한민족의 통합과 번영을 기원한  이날의 퍼포먼스를 보며 남북은 하나가 되어 감동과 환호로 일렁였다. 공교롭게도 어제(6월 30일) 민족 분단과 아픔의 상징인 판문점에서는 남·북·미 정상이 하나로 손을 맞잡고 한반도에서 다시는 동족상잔의 아픔을 겪지 않을 평화의 주춧돌을 놓는 세계사적 만남을 진행했다.

 

누군가 이러한 우리 민족의 영산 백두산을 장백산으로 표현하면서, 이 일대가 여진족의 발상지라는 것을 들어 고조선, 고구려, 발해가 이들의 뿌리이고, 장백산문화를 구성하는 핵심역사체이므로 대한민국에는 이 지역과 백두산에 대한 역사적 연고권이 없다고 주장한다면… 더 나아가 이런 연유로 한민족(대한민국)은 한반도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으며, 대한민국 역사는 한반도 이내에 갇혀 있어야 한다고 억지 주장을 강요한다면?

 

▲ 백두산 천지 장군봉의 남북정상(2018.9.20)     © 청와대

 

이런 주장을 하는 중국은 이미 1980년대 이후 동북공정 요하문명론을 통해 고대 한민족의 역사를 중국사로 바꾸고 이 지역의 한국사를 말살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요하문명론을 곧 요동·한반도 지역으로 확대하면서 요하문명의 동진 이론으로 ‘장백산문화론’을 등장시키고 본격적인 '백두산공정'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동북아고대역사학회는 "중국의 백두산공정의 밑바닥에는 백두산의 중국화를 통해 만주지역에 대한 한반도의 영향력을 차단하며, 더 나아가 조만간 도래할 남북통일 시대에 분명 제기될 만주지역에 대한 역사·문화적 귀속권 분쟁, 또 간도를 둘러싼 영토 분쟁에 대비하고자 하는 국가전략이 자리하고 있다."고 밝힌다.

 

불시에 다가올 통일의 시대를 앞두고 우리는 백두산과 이를 둘러싼 연고권을 어떻게 명료하게 주장할 수 있을까? 동북아고대역사학회가 이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할 노력을 실질적으로 펼치고 있다.

 

▲ 개주시 탁자식 고인돌     © 동북아고대역사학회

 

사실 중국의 백두산공정에 대응해 주장할 수 있는 역사적 근거는 도처에 살아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 하나가 고래로 만주라 불리웠던 요동·요서 지역에 산재한 '제천유적'이다.

 

백두산공정의 굴레에서 벗어나 한민족 고대사의 터전이었던 만주지역의 역사를 정확하게 한국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중국 백두산공정의 중심인 ‘백두산신앙’, 곧 백두산 일대의 사상·신앙 전통이 만주족계나 한족계가 아닌 예맥족(한민족)계임을 정확하게 밝혀낼 수 있어야 한다.

 

1980년대 이후 고고학의 발달로 동북아 요서·요동지역, 또 한반도지역에 이르기까지 한민족계 제천문화를 보여주는 많은 제천유적들이 발굴되었다.  가장 오래된 형태의 제천시설로서 홍산문화기의 적석 단총부터 고인돌, 돌돌림시설, 선돌, 나무솟대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천시설들이 요서~요동~한반도에 널리 공유되고 있었음이 밝혀졌다.

 

그중에서도 특히 요하 이동 지역, 곧 백두산 서편을 중심으로 하여 요동반도~한반도 서북부 지역은 동북아 제천문화의 최대 중심지로서 적석 단총이나 거대한 탁자식 고인돌 등 한민족의 유서 깊은 제천문화를 보여주는 핵심 제천유적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동북아고대역사학회는 이처럼 백두산 서편 일대를 중심으로 한 요동반도~한반도 서북부 지역의 제천유적이 만주계나 한족계 문화가 아닌 한민족계 문화임을 드러낼 때 중국의 백두산공정은 설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동북아고대역사학회가 그간 진행한 체계적 노력의 성과를 펼쳐보인 이날 행사는 백두산의 역사문화적 전통과 그 귀속성 문제를 살펴본 국내 최초의 학술대회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시사성을 갖는다. 이들이 제시한 사적 근거는 명쾌하기까지 해 이들의 노력이 빛을 발하면 왜곡된 주장들은 더이상 설 자리를 찾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우석대 조법종 교수는 “백두산공정은 백두산을 중국적 표현인 장백산으로 표현하고 이일대가 여진족의 발상지라는 것을 강조하고 여진족 문화의 연원으로 백두산 일대를 재구성하고 있으며, 고구려가 이들의 뿌리이며, 고조선 발해 역시 장백산문화를 구성하는 핵심역사체 라는 주장을 제기함으로써 백두산에 대한 우리 민족의 역사문화적 연고권을 제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미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를 중국의 지방정권으로 바꾸었기에 이와 같은 중국 논리에 따르면 백두산 일대에 대한 우리민족의 역사문화적 귀속성은 사라지고 만다.

 

조 교수는 이어서 “한족의 만주지역에 대한 역사적 연고권 주장은 중화 패권주의적 역사해석으로 기존에 이 지역에 살고 있었던 민족과 역사를 중국사로 편입시켜 해결하려는 의도이다. 동북공정의 추진과정에서 발생한 한국과의 충돌을 회피하면서 이 지역을 장악하려는 우회전략이다.”라고 주장하며 학계 및 정부차원의 대응을 촉구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연세대 하문식 교수는 요녕성 지역을 중심으로 서북한 지역까지 널리 발견되고 있는 대형 탁자식 고인돌 및 돌돌림 유적과 민족의 계통성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하 교수는 “고조선의 사회상이나 문화상을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당시 사람들이 제의를 행하였던 고인돌과 돌돌림 유적에 대한 검토를 들 수 있는데, 이들은 주로 어디에서나 쉽게 바라볼 수 있도록 주변이 훤히 틔어 있는 조망이 좋은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요령성 지역을 중심으로 위치한 개주 석붕산, 해성 석목성 1호 등 독립적으로 1기만 있는 높이 2미터 이상의 대형 탁자식고인돌은 제천을 행하였던 유적으로 볼 수 있으며, 서북한 지역에서 주로 발견되는 돌돌림 유적 역시 제천유적으로 보여진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발표자인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정경희 교수는 먼저 중국이 1990년대 장백산지역에서 홍산문화의 요소를 찾아내기 위하여 집중적으로 발굴하였던 ‘적석 단·총’, 곧 고제단 유적을 소개하고, 중국 측이 이를 은폐하기까지의 경위를 발표했다.

 

정 교수는 “1995년 여명 고제단 및 만발발자 고제단을 위시한 40여기의 고제단군을 발굴한 중국은 이들이 3층 원단의 형태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고제단군을 특징으로 하는 이 문화유형은 중국 내 타 지역에서 나타나지 않은 장백산 지구만의 특징으로 홍산문화와의 관련성을 제기하였다”며 발굴 초기 중국학계의 반응을 소개했다. 이어 “그러나 이후 만발발자 고제단에 대한 3년에 걸친 전면 발굴 끝에 2000년대 초 만발발자 이하 장백산지구 고제단군에 대해 ‘요하문명론-장백산문화론’과 맞지 않으며 오히려 이를 거꾸로 뒤집을 수 있는 위험한 유적으로 판정, 결국 만발발자 유적의 제천시설 부분이 선별적으로 은폐되었고 여명 유적 또한 은폐되었으며 장백산지구에서 발견되는 고제단들은 숙신계로 평가하였다”고 그간의 경과를 전했다.

 

정 교수는 “백두산 서편의 고제단군은 주로 산구릉 정상부에 자리하고 3층원단이 많으며 환호를 두른 경우가 많았기에 ‘환호를 두른 구릉성제천시설(3층원단류)로 개념화할 수 있다. 중국 요서의 우하량 지역에서 발견된 제천유적 역시 이와 꼭 같은 형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요동 백두산 서편지역의 B.C.4000년~B.C.3500년경 환호를 두른 구릉성 제천시설(3층원단류) 및 요서 우하량지역의 B.C.3500년~B.C.3000년경 환호를 두른 구릉성 제천시설(3층원단류)는 시기·내용 면에서 ‘배달국의 선도제천 유적’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형태는 청동기~초기철기시대가 되면서 한반도 남부지역의 ‘환호를 두른 구릉성 제천시설(적석단 · 나무솟대 · 제천사 · 선돌류)’의 형태로 이어졌으며 이는 모두 동일 계통의 유적”이라고 강조했다.

 

▲ 통화현 여명제단(왼쪽), 만발발자제단 부분도(오른쪽)     © 동북아고대역사학회

 

결국 중국 측이 요하문명론-장백산문화론을 추진한 결과는, 오히려 B.C.4000년~A.D.600년경 요동·요서·한반도 지역을 관통하고 있던 맥족계 선도제천문화의 실체를 드러낸 결과로 귀결됐다는 것이 정 교수의 평가다.

 

한편, 이번 세미나를 주최·주관한 동북아고대역사학회는 과거 동북아지역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한국 상고·고대사의 고유한 사상문화적 원형성 규명을 목표로 설립됐다. 특히 중국 동북공정의 허구성을 명백하게 논증하는 한편, 나아가 세계 속에 한국사 및 한국문화의 정체성을 널리 알리고 노력을 쏟고 있다. 한민족의 역사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문의: 동북아고대역사학회 041-529-2632/dongbuk-a@naver.com)

 

일찌기 역사학자 크로체는 "모든 역사는 현재의 역사다. 아무리 먼 시대의 것이라 할지라도 역사가 실제로 반영하는 것은 현재의 요구나 상황"이라고 갈파한 바 있다. 그의 제자인 콜링우드도 "역사는 증거의 해석으로 진행된다. 기록은 지금 여기에 존재하고 역사가는 그에 대해 고찰함으로써 과거 사건에 대한 물음에 대답을 얻을 수 있다."라며 역사 해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랑케는 "역사가는 자기 자신을 죽이고 과거가 본래 어떠했는가를 밝히는 것을 지상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말해 역사적 사실의 절대성을 주장했다.

 

역사는 결국 사실과 해석의 갈등구조 속에서 정립되는 것이다. 사실을 찾아내고 그에 대한 올바른 해석을 뒷받침하는 노력이 충실히 뒷받침되는 한 중국의 동북공정, 장백산문화론, 역사 왜곡은 설 자리를 찾지 못하리라 기대한다. 덧붙여, 일제 침략기에 만들어진 '일선양민족동원론(日鮮兩民族同源論)'이 일본의 대륙 재침 야욕에 빌미를 제공하며 우리 고대사를 왜곡하고자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는 점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된다.

 

[나눔일보 = 조장훈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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