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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짚어 보는 경제]'그린 북' 그리고 KFC
‘드라이빙 미스데이지’ 떠 올릴 수 있어… 흑백 갈등
글로벌 패스트푸드체인 KFC 탄생
우리나라 그린북은? 美 FRB 베이지북 따라하기
 
조장훈 기사입력  2019/07/01 [19:08]

영화 속에는 문화적 가치를 뛰어 넘어 우리 삶을 좌우하는 실물 경제의 흐름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개봉 영화를 통해 이를 짚어 보고자 합니다.

 

물론 할리우드 영화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유럽, 일본 영화는 물론 인도 등 신흥 경제권까지 망라하겠습니다. 개별 국가 경제는 홀로 설 수 없으며 글로벌 무대에서 협력과 경쟁의 구도에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 편집자 주

 

▲ ‘돈 셜리’(마허샬라 알리)와 ‘토니 발레롱가’(비고 모텐슨)     ©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그린 북 (Green Book, 2018)

 

올초 국내 개봉 후 관객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은 그린 북은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 조연상 등 굶직한 상을 거머쥐었다.

 

그린 북의 무대는 1962년 미국이다. 교양과 우아함 그 자체인 흑인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마허샬라 알리)와 허풍과 주먹이 전부인 그의 새로운 운전사인 백인 매니저 토니 발레롱가’(비고 모텐슨)가 미국 남부로 콘서트 투어를 다니며 기대하지 않았던 특별한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다.

 

이 영화의 제목이자 메인 테마를 이끄는 그린 북 (Green Book)은 무엇일까? 1936년부터 1966년까지 미국에서 출간된 흑인 전용 여행 가이드북이다. 당시 흑인들은 아무 곳에서나 숙박이나 식사를 할 수 없었다. 그래서 흑인 여행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 식당, 주유소 등 정보가 들어있는 정보지를 발매했다. 당시 여행을 하는 흑인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었다.

 

흑인 돈 셜리는 카네기홀 바로 위층에서 호화롭게 지낼 만큼 많은 돈을 벌었다. 정확한 상류층 영어를 구사하는 등 말과 행동에 기품이 배어 있다. 그러나 흑인이라는 이유로 온갖 차별을 당한다. 백인 전용 식당에서 문전박대를 당하고, 화장실마저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한다. 남부로 내려갈수록 억압은 거세진다. 거의 모든 백인들이 그를 재주가 빼어난 흑인 노예 정도로 대한다. 셜리는 멸시와 천대를 받으면서도 꿋꿋이 콘서트 투어를 강행한다. 그 이유에 대해 셜리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용기가 필요하니까요.”라고 말한다.

 

그들이 고난을 함께 겪으며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살펴 보자. 편견을 버리고 화합을 이끌어내는 매개체로 음식이 등장한다. 바로 켄터키 프라이드치킨(KFC)이다.

 

켄터키주에 다다르자 발레롱가가 함께 먹자고 제안한다. “냄새가 정말 좋지 않아요?” “평생 프라이드치킨을 먹어본 적이 없어요”(중략) “부탁이니 한 조각만 먹어봐요” “담요에 기름이 묻으면 곤란해서요” "그깟 담요 좀 더럽히면 어떻다고."

 

 

프라이드치킨의 원조는 미국 남부의 흑인 노예들이라는 게 일반적 정설이다.

 

미국 남부에 정착한 스코틀랜드인들이 닭고기를 오븐에 구우면서 버린 날개와 발, 목 부위를 노예들이 양념과 향신료를 뿌려 기름에 튀겨 먹었다. 조리법은 남북전쟁이 끝난 뒤 미국 전역으로 퍼지면서 대중화됐다.

 

켄터키 주에서 프라이드치킨을 팔던 커널 샌더스가 1952년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로 건너가 전문 가게 KFC를 열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이후 급성장의 날개를 달았다. 1960년대 영국, 멕시코 등 해외로 진출했다. 1964년 미국과캐나다의 매장 수는 600개를 넘었다. 1969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했다.

 

현재 세계적인 외식업체 얌브랜드(YUM! Brands, Inc)의 자회사로 들어 가 있다. 얌브랜드는 매출액 기준으로 맥도날드의 뒤를 이은 세계 2위 패스트푸드 업체이다.

 

국내에서는 19844월 종로에 1호점을 열었다. 1995년 서울 목동에 100호점을 개점했고, 2014년 한국 진출 30주년을 기념했다. 현재 직영점과 가맹점을 포함해 180여 개 매장을 두고 있다. KFC는 과거 두산그룹이 운영해오다가 2014년 사모펀드에 매각됐고 20176월 이데일리 모회사인 KG그룹에 인수됐다.

 

마지막으로 잠깐. 한국에도 그린 북이 있다. 그런데 전혀 다른 종류다.

 

우리나라의 그린북은 매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기획재정부가 발간하는 최근 경제동향을 말한다.

 

최근 경제동향은 책자 표지가 녹색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경제동향보고서인 '베이지 북'에 빗대어 그린 북으로 불린다.

 

[나눔일보 = 조장훈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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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7/01 [19:08]  최종편집: ⓒ nanumil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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