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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짚어 보는 경제]'기생충'과 빈부 충돌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함'의 이유, 빈부격차 너무 노골화
 
조장훈 기사입력  2019/07/01 [20:12]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기생충이 10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개봉 1달이 채 안 돼 이룬 기록이다.

 


당초 이 같은 대박을 예고하지 못했다. 개봉 초반에는 관객을 끌었으나 뒷심이 부족해서다.

 

하지만 이 영화가 던지는 경제적 메시지가 대중들에게 점차 먹혀들면서 흥행의 피치를 올리게 되었다는 분석이다.

 

그  메시지는 우리 사회의 가장 민감한 문제로 부상한 빈부간의 충돌이다.

 

물론 그 이전에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간극은 메꿀 수 없을 만큼 컸다. 하지만 20여년 전 IMF 외환위기를 계기로 이른 바 중산층이 몰락하면서 두 계층의 갈등이 첨예화 됐다는게 경제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우리 나라는 지난해 1인당 국민총생산(GDP) 3만달러를 넘어서면서 인구 5000만명 이상, 1인당 GDP 3만달러 이상인 이른 바 ‘30-50 클럽에 가입했다. 우리보다 앞선 국가는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6개 나라 뿐이다.

 

20세기 피식민지 국가가 독립해서 이뤘기에 더욱 벅찬 쾌거다. 헌데, 국민 개개인이 느끼는 현실로는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취임 2주년 대담에서 “30-50클럽 가입이라는 국가경제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삶이 고단한 국민들이 여전히 많다. 경제성장의 혜택이 소수의 상위계층과 대기업에 집중됐고, 모든 국민에게 고루 돌아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3일 문 대통령이 직접 극장을 찾아 이 영화를 본 이유도 이런 배경에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 영화 <기생충>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현장     ©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포토

 

영화를 들여 다 보자.

 

기택(송강호)을 포함해 아내 충숙(장혜진), 아들 기우(최우식), 딸 기정(박소담) 4명 모두가 백수인 기택 가족은 반지하방에서 산다. 기택은 치킨, 대만 카스테라 등 각종 자영업에 뛰어들었지만매번 실패했다. 휴대전화 요금을 낼 돈도 없어 윗집에서 사용하는 와이파이를 몰래 사용한다.

 

피자 박스를 접는 아르바이트로 식구 4명 모두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던 중 기우의 친구인 명문대생이 찾아온다. 교환학생으로 외국에 가게 되자 자신이 하던 고2 영어 고액과외를 기우에게 넘겨주려는 것이다.

 

미대에 떨어져 백수로 지내는 여동생 기정의 도움으로 명문대 재학증명서를 위조한 기우는 박 사장(이선균) 집으로 향한다.

 

박 사장 가족 역시 아내 연교(조여정), 딸 다혜(정지소), 아들 다송(정현준)까지 4명이다. 연교는 과외교사로 온 기우를 못 미더워한다. 그러나 시범수업 중 기우의 기세에 반해 딸의 과외를 맡긴다. 이어 기우는 자신의 영동생 기정을 지인인 것처럼 속여 다송의 미술교사로 들인다 .

 

기우의 과외로 시작된 기택 가족과 박 사장 가족의 인연은 점점 깊어진다.

 

 

두 가족이 지내는 공간은 극단적으로 대비된다

 

기택의 집은 반지하라 거실에 있는 유일한 창으로는 주로 행인들의 발·다리가 보이고, 밤에는 취객들의 노상방뇨도 빈번하게 벌어진다.

 

기택의 집에 비해 글로벌 IT 기업 최고경영자인 박 사장의 집은 세계적인 유명 건축가가 지은 집이다. 4명이 제대로 앉지도 못하는 기택 집의 거실과 달리 박 사장 집 거실은 수십명이 누워도 공간이 충분하고, 넓은 창으로는 푸른 잔디가 깔린 정원이 보인다.

 

혹자는 영화를 보는 도중 불편함을 많이 느꼈다고 한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빈부격차를 너무 노골화해서 불편했다는 게 대세다.

 

이 같은 빈부 격차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우선 종교적 신앙을 가진 사람들에게 물어 보니 이웃을 사랑하라’, ‘남을 배려하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인간의 탐욕이 자본주의를 한창 번성시키고 있는 터라, 교과서적인 공허함도 함께 몰려온다.

 

결국은 국가의 정책 수단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처럼 내세우는 소득주도성장이라는 다소 거친 분배도 이런 인식에 바탕을 둔 것이다.

 

허나 그쪽를 향한 것은 당연코 장밋빛 우거진 길이 아니고, 온통 가시밭으로 덮여 있다.

 

시장 경제에서 뒤처진 사회적 약자를 돌보려면 결국 돈인데, 그 누가 자기 기득권을 쉽게 내놓을 것인가.

최저임금을 둘러 싼  이해 집단간의 중첩된 충돌을 가장 단적인 예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나눔일보 = 조장훈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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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7/01 [20:12]  최종편집: ⓒ nanumil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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