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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 주민들 '압독국 문화재 지키자', 개발과 부동산 투기 훼손 위기
타 지역 문화재구역 선정되면 사유재산 침해 '반발' 일반적
 
조장훈 기사입력  2019/07/03 [13:36]

[취재=인터넷언론인연대 이희정 시빌포스트 기자/편집=조장훈 대표기자]2천년전 경북 경산 압량면 일대를 지배한 고대국가 압독국의 유적이 경산시의 무분별한 개발 행정과 부동산 투기로 훼손 위기에 몰려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고분이나 문화재 등이 예전에는 도굴꾼에 의해, 현재는 개발 논리와 이윤 창출이라는 미명으로 약탈 당하고 훼손되고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이러한 현실을 보다 못한 지역 주민들이 훼손 위기의 압독국 터전인 문화재 보호1구역 ‘임당 고분군’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인 행동에 나섰다.
 

 
고분(古墳, 옛무덤) 하면 제일 먼저 경주를 떠올린다. 하지만 경북 경산시 임당동 일대에는 경주 못지않게 많은 고분들이 주민들의 생활공간과 함께 남아있다.

 

압독국은 2천년전에 존재했던 경산 압량면 일대의 소국으로 '삼국사기'에는 2세기 초반 신라에 병합된 것으로 나온다. 신라 진덕여왕(재위 647∼654) 시기 김유신이 압독주 도독으로 임명됐다는 기록도 나온다. 압독국은 그동안 문헌으로만 전해오다가 1983년 경산시 임당동과 조영동, 부적리 일대에서 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많은 문화재와 함께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임당 고분군은 지역의 가장 큰 도로인 달구벌대로(대학로)에서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도 보인다. 그 도로변에 2층 이상의 건물이 들어설 경우 임당고분은 모두 가려진다. 현재 임당 고분군 뒤편은 이미 많은 원룸들이 들어섰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문화재적 가치보다 작은 무덤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압독국 관련 문화재 중 개발 되지 않은 곳은 문화재보호1구역인 임당 고분군 뿐이다. 이곳은 최근 문화재 보호5구역에서 1구역으로 형상변경이 이뤄졌다. 그러나 이 일대가 공공택지인 임당대임지구에 포함돼 LH에 수용 될 경우 임당 고분군 일대는 개발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이렇게 중요한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개발에만 치우친 나머지 조영동 고분군과 부적리 고분군 일대는 많은 원룸촌과 건물들이 빼곡히 자리해 있다.
 
그 결과 임당 일대의 경주에 비견되는 고분군을 대부분의 시민들이 모르고 있으며, 아직도 새로운 유적들이 발굴되는데도 불구하고 무관심 속에 파괴되어 가는 딱한 상황에 처했다.
 


주민들은 “이곳을 개발할 경우 임당 고분군 역시 조영동이나 부적리 고분군과 같은 처참한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달구벌대로를 지나는 시민들 누구나 이곳이 문화유적지라는 것을 알고 찾을 수 있도록 유적지 일대를 보호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경산시는 일부 부동산 투기업자들처럼 임당 고분군의 가치를 무시하고 토지 개발에만 혈안이 돼 보존하려는 의지가 전혀 없다.”며 “우리가 바라는 것은 문화재청이 이 일대를 압독국 역사문화지역으로 만들어 경주시처럼 역사적 가치를 누구나 인정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으로 만들어 주길 바라는 것뿐이다.”라고 호소했다.
 
문화재구역으로 선정되면 사유재산 침해란 이유로 대부분 반발을 하지만, 경산시 임당동 주민들처럼 '보존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문화재청은 경산(임당)대임 공공주택지구 내 문화재 보존 대책과 관련 “사업부지 내 매장문화재 조사 시 유적 확인 등으로 인해 당초 사업계획이 변경되거나 조사에 상당기간이 소요될 수 있으니, 현상대로 보존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지역 주민들은 이 일대가 보존되길 바라며 이달 10일 문화재청의 심의를 기대하고 있다.
 
지역 이기주의가 팽배한 요즘, 보기 드물게 문화재 보존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이 지역 주민들은 “임당동 고분군이 주민들의 동반자로 남겨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 지키지 못하면 다른 고분군들처럼 파헤쳐지는 처참한 운명에 처해 모두의 기억에서 사라지고 말 것”이라며 많은 이들의 관심과 동참을 호소했다.  

 

[나눔일보 = 조장훈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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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7/03 [13:36]  최종편집: ⓒ nanumil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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