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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화만발'德華滿發']우리가 투자할 곳은
오직 영원한 것은 평생 닦은 마음의 힘과, 일생 쌓은 공덕
 
덕산 기사입력  2019/11/08 [08:40]

덕산 김덕권(前 원불교 청운회장·문인협회장, 카페 '덕화만발 http://cafe.daum.net/duksan725' 운영)

 

밀라노의 한 성당에 이런 말이 조각 되어 있다고 합니다. <모든 쾌락은 순간뿐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모든 고난도 순간뿐이다>

 

험준한 산을 넘는 사나이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산을 넘으면서 힘이 들고 숨이 차기도 했지만, 오랫동안 준비했던 거래를 성공시키고 큰돈을 벌어서 돌아오는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날씨가 점점 흐려지면서 나빠지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고 눈보라까지 몰아쳤습니다. 삽시간에 눈앞도 보이지 않는 눈보라 속에서 우왕좌왕하던 사나이는 작은 동굴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거의 하늘이 도운 행운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나이는 이미 눈보라 속에서 온몸이 흠뻑 젖어 그대로 있으면 추위에 동사할 것이 뻔했습니다. 필사적인 노력으로 주변에서 나뭇가지를 모은 이 사나이는 불을 붙이려고 노력했지만, 불이 붙지 않았습니다. 불쏘시개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자 사나이는 품속에서 자신이 그동안 고생해서 모은 돈다발을 꺼내 주저 없이 불쏘시개로 사용했습니다. 덕분에 따뜻한 모닥불을 만들 수 있었고, 무사히 아침까지 버틸 수 있었습니다. 아침이 되자 밤새 심하게 불었던 눈보라는 그쳤고, 산에서 고립된 사람을 찾던 구조대는 모닥불의 연기를 보고 남자를 구조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사나이는 가지고 있던 돈을 불에 태웠지만 조금도 아까워하지 않고 오히려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내 생명과 미래를, 아주 싼 값에 살 수 있었으니 나에게 이보다 더 큰 이득은 없구나.’ 사람들은 착각을 합니다. 인생에서 돈을 많이 버는 것을 자신의 꿈으로 설정하고, 돈을 얼마나 벌었느냐를 성공의 척도로 삼습니다.


또한, 죽지 않고 영원히 살 것처럼 여기듯, 재색명리(財色名利) 역시 영원히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을 합니다. 하지만 세상을 살면서 어느 것 하나도 내 것은 없습니다. 살아있는 동안 잠시 내게 주어진 것을 보관하고 지키고 있을 뿐이지요.

 

첫째, 인생은 나그네길입니다.

우리 인생은 그저 이 세상을 잠시 통과해 지나가는 짧은 여행길입니다. 우리의 인생이 가고 있다는 사실을 본다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매일의 석양은 우리에게 우리의 고향이 점점 가까웠음을 알려줄 따름입니다.

 

둘째, 인생은 손바닥 넓이밖에 되지 않습니다.

영원에 비한다면, 우리의 인생은 그저 손바닥 넓이밖에 되지 않습니다. 부처님의 손바닥이지요. 우리의 인생은 ‘없는 것’이나 마찬 가지입니다.


셋째, 인생은 안개와 같습니다.

기회가 있다면, 안개가 올랐다가 눈앞에서 금방 사라지는 모습을 보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인생입니다. 인생이란 그렇게 오래지 않아 사라지는 것입니다.

 

넷째, 인생은 꽃과 같습니다.

인생은 금방 싹트기 시작했다가 어느새 지고 마련입니다. 너무나 아름다워서 우리가 아끼고 돌보며 황홀하게 바라보는 꽃이라도 곧 지는 것처럼 우리 인생도 그와 같을 뿐입니다.

 

다섯째, 우리의 몸은 사대(四大)의 가합(假合)입니다.

지수화풍(地水火風) 사대의 결합이 우리의 몸통입니다. 육체는 영원한 것이 아닙니다. 죽으면 썩어질 몸입니다. 영원한 것은 우리의 영혼(靈魂)입니다. 그러나 진리를 구현하려면 이 몸뚱이도 소중합니다. 소중히 다뤄야 하지요.

 

여섯째, 인생은 풀과 같은 것입니다.

모든 것이 푸르게 보이나, 풀이 얼마나 빨리 마르는지요? 인생이 얼마나 불확실하며 또 얼마나 짧은 가요! 인생은 곧 뿌려지고 흩날리며 베임을 당합니다. 인생은 그렇게 끝나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인생은 짧습니다. 우리가 투자할 곳은 돈과 색과 명예와 이(利) 끝이 아닙니다. 오직 영원한 것은 평생 닦은 마음의 힘이요, 일생 쌓은 공덕입니다. 우리 이 영원한 가치에 투자해 영생의 복락(福樂)을 누리면 어떨 까요!

 

단기 4352년, 불기 2563년, 서기 2019년, 원기 104년 11월 8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본 칼럼은 필자 개인의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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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1/08 [08:40]  최종편집: ⓒ nanumil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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