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칼럼·기획 > 기고·칼럼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이정랑의 고전소통]반객위주(反客爲主)
손님을 주인으로 바꾼다
 
이정랑 기사입력  2019/11/24 [21:35]

이정랑 언론인/논설고문/중국고전연구가

 

‘당태종이위공문대’ ‘권중(券中)’를 보면 이러한 대목이 나온다.

 

신이 주객(主客)의 일을 비교‧검토해 보니, 객이 주로 주가 객으로 변하는 방법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반객위주’의 본뜻은 주인이 손님 대접을 잘못하여 오히려 손님의 대접을 받는다는 뜻이다. 군사에서는 일반적으로 적전 깊숙이 들어가 작전하는 것을 ‘객’, 본국에서 방어하는 것을 ‘주’라고 한다.

 

두목(杜牧.-803~853은 당나라 말기의 시인))은 손자의 공격과 방어에 대한 주장을 해석하여, “아군이 주인이고 적이 손님일 때는 적의 양식을 끊고 퇴로를 지킨다. 만약 입장이 뒤바뀐 경우라면 그 군주를 공격한다.”고 했다. 주객의 전환이라는 점에서 분석해보면, 거기에는 피동을 주동으로 변화시켜 주도권을 쟁취하는 용병 사상이 내포되어 있다.

 

‘36계’ 제30계에 대한 해설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틈을 타서 발을 들이밀고 그 주도권을 틀어쥐어 점차 전진한다. 남에게 부림을 당하는 자는 노예이며, 떠받듦을 받는 자는 주인이다. 발을 내리지 못하면 일시적인 손님이 되지만, 발을 제대로 내리면 오랜 손님이 된다. 손님 역할을 오래 하고도 일을 주도할 수 없는 자는 천박한 손님이다. 따라서 ‘반객위주’의 국면은 첫 단계가 손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고, 둘째 단계는 틈을 타는 것이고, 셋째 단계는 발을 들이미는 것이며, 넷째 단계는 요점을 장악하는 것이요, 마지막 단계는 주인이 되는 것이다.

 

‘36계’에서 말하는 이 책략의 본뜻은 동맹군을 원조하는 틈을 타서 입지를 단단히 굳힌 다음, 한 걸음 한 걸음 군영을 설치하여 동맹군을 아우르거나 통제하라는 것이다.

 

‘객’에서 ‘주’로 변하기 위해서는 힘이라는 측면에서 하나의 과정을 거친다. 역량이 모자라고 형세가 불리할 때는 그저 ‘손님 자리’에 있으면서 실력을 확충하며 형세가 변화되기를 기다리거나, 형세를 서서히 변화시키다가 때가 되면 ‘주인 자리’를 탈취한다. 또한 틈을 타서 별안간 맹렬하게 전진해야지 차근차근 전진해서는 안 된다.


<본 칼럼은 필자 개인의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기사입력: 2019/11/24 [21:35]  최종편집: ⓒ nanumilbo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
1/20
광고
이규민 의원, 첫 공식일정 안성시 '현충탑' 참배 / 조영자
남인순 의원, '포스트 코로나와 사회서비스원 필요성' 간담회 개최 / 조영자
서금원·신복위, 발달장애청년 금융지식 전달 및 농장 일손돕기 자원봉사 / 강현아
[덕화만발'德華滿發']참 좋은 만남 / 덕산
지난해 '해양수산 발전' 이끈 연구성과는? / 최진희
‘의장단 퇴임식’ 참석한 문희상 의장, '패스트트랙 처벌받지 않기를 바란다' / 조영자
완도군 자치법규, 법제처 ‘주목할 만한 조례’ 선정 / 최진희
용혜인 당선인, 기본소득당 복당 기자회견 / 조장훈
문희상 국회의장, 퇴임식 및 ‘동행’ 출판기념회 개최 / 조장훈
국회 행안위, '과거사 진실규명' 신청기간 2년·조사 3년 / 조장훈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