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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화만발'德華滿發']발묘조장
급하게 결실을 얻으려 하다가는, 오히려 일을 그르칠 수 있다
 
덕산 기사입력  2020/01/07 [06:10]

덕산 김덕권(前 원불교 청운회장·문인협회장, 카페 '덕화만발 http://cafe.daum.net/duksan725' 운영)

 

경자 년(庚子年)의 새 해가 밝았습니다. 모두 새 해의 목표를 세우셨나요? 저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정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러나 아직 살날이 창창한 분들은 인생의 목표를 세우고 정진(精進)하지 않으면 말년에 거둘 것이 없을 것입니다.


사자성어에 ‘발묘조장(拔苗助長)’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는 어리석은 농부가 급하게 결실을 얻으려 하다가 오히려 일을 그르치게 됨을 이르는 말로서, 모든 것이 순리와 이치에 어긋나면 오히려 이룰 수 없음을 뜻하는 말이지요.


만물의 결실은 가을에 거둡니다. 그 가을의 결실은 농부의 봄과 여름이 있었기에 가능합니다. 들판에 있는 농부는 가을을 꿈꾸며 열심히 일합니다. 이렇게 봄과 여름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풍성한 가을이란 존재할 수 없습니다.


봄과 여름의 과정 없이 결실을 보려하는 것은 도둑심보이지요. 어리석은 사람은 무엇이든 과정 없이 한 번에 이루려는 마음을 가집니다. 그러나 열매를 얻기 위해서는 가을 추수 때까지 기다려야 됩니다. 싹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하고 싹이 자라도 모가 잘 안자란다고 잡아당기면 안 됩니다.


추수할 가을을 바라보면서 묵묵히 기다립니다. 이것을 절대로 허무한 삶이 아닙니다. 막연한 기다림이 아닙니다. 가을의 추수를 기다리는 것, 이 기다림에는 확실함이 있습니다. 땀을 흘리고 수고해나가면 가을에 풍성한 열매를 거두어들입니다.


도(道)를 닦는 것도 마찬 가지입니다. 처음 발심한 사람이 저의 근기(根機)도 잘 모르고 일시적 독공(篤工)으로 바로 큰 이치를 깨치고자 애를 쓰는 수가 더러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마음을 가지면 몸에 큰 병을 얻기 쉽고,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에는 퇴굴심(退屈心)이 나서 수도 생활과 멀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어리석은 사람은 한 생각나는 즉시로 초범(超凡) 월성(越聖)의 큰 지혜를 얻으려 하나 그것은 크게 어긋난 생각입니다. 저 큰 바다의 물도 작은 방울 물이 합하여 이룬 것이요, 산야(山野)의 대지도 작은 먼지의 합한 것입니다. 이와 같이 불보살들이 대과(大果)를 이룬 것도 형상 없고 보이지도 않는 마음 적공(積功)을 합하여 이룬 것입니다. 이렇게 큰 공부에 뜻하고 큰일을 착수한 사람은 먼저 마땅히 작은 일부터 공을 쌓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럼 큰 원(願)을 세운 후, 그 원을 달성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하나는 큰 원을 세우는 것입니다. 둘은 큰 믿음(信)을 다지는 것입니다. 셋은 용감하게 분발심(忿)을 내는 것이고, 넷은 큰 의심(疑)을 품어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성여불(至聖如佛)’의 큰 정성으로 달려가는 것입니다. 그래야 큰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큰 결과를 얻으려면 세밀한 계획을 세우고 정진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첫째, 정신을 통일해야 합니다.

모든 일을 작용할 때에 나의 정신을 시끄럽게 하고 정신을 빼앗아 갈 일을 짓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와 같은 경계(境界)를 멀리하는 것이지요,


둘째, 항상 담담한 맛을 길들이는 것입니다.

모든 사물을 접응할 때에 애착(愛着) 탐착(貪着)을 두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항상 물맛 같은 담담한 맛을 길들이는 것이지요,


셋째, 일심을 다하는 것입니다.

이 일을 할 때에 저 일에 끌리지 말고 저 일을 할 때에 이 일에 끌리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직 그 일 그 일에 일심만 얻도록 하는 것이지요,


넷째, 정의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정의인 줄 알거든 크고 작은 일을 막론하고 죽기로써 실행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불의인줄 알거든 크고 작은 일을 막론하고 죽기로써 하지 않는 것입니다.


다섯째, 끊임없는 공(功)을 쌓는 것입니다.

모든 일을 작용할 때에 즉시 실행이 되지 않는다고 낙망하지 말고 정성을 계속하여 끊임없는 공을 쌓는 것입니다.


그리고 잘 참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참고 또 참으면 영단(靈丹)이 모입니다. 또한 꾸준히 실천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하고 또 하면 심력(心力)이 쌓이어 매사에 자재(自在)함을 얻는 것입니다. 발묘조장으로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우리 경자년 새 해에는 <지성여불(至誠如佛)>의 정신으로 목표를 향하여 달려가면 어떨 까요!


단기 4353년, 불기 2564년, 서기 2020년, 원기 105년 1월 7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본 칼럼은 필자 개인의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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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1/07 [06:10]  최종편집: ⓒ nanumil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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