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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화만발'德華滿發']웃으면서 죽는 방법
지각이 열린 사람들은 죽는 일도 크게 안다
 
덕산 기사입력  2020/04/02 [08:39]

덕산 김덕권(前 원불교 청운회장·문인협회장, 카페 '덕화만발 http://cafe.daum.net/duksan725' 운영)

 

우리가 하는 일 가운데 어떤 것이 제일 크고 중요할까요? 아마 이 세상에 생사대사(生死大事) 보다 크고 중요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잘 태어나고 멋지게 살다가 웃으면서 죽는다면 얼마나 원만한 일생이겠습니까?

 

그러나 그것이 말이 쉽지 누구나 그것을 원하지만 준비가 없고 수행을 통하지 않으면 가능한 일이 아닐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늘 상 죽음에 대한 생각, 최후에 웃으며 갈 수 있는 방법을 위해 끊임없이 수행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저의 최신 저서가 <봄꽃 보다 고운 잘 물든 단풍>입니다. 이 책의 제목처럼 우리가 잘 늙으면 봄꽃 보가 고운 단풍처럼 잘 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럼 당연히 죽을 때도 기분 좋게 웃으면서 죽을 수 있지 않을까요?

 

첫째, 욕심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아무리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나이 들면 욕심을 부리면 안 됩니다. 욕심을 부리면 추하게 느껴집니다. 이번 4.15 총선에 정치 원로들이 국회의원 한 번 더 하겠다고 욕심을 부리는 것을 보면 참으로 측은해 보입니다. 욕심 없는 사람이 세상에 제일 귀합니다. 노욕(老慾)을 버리고 인생을 갈무리해야 되는 것입니다.

 


둘째, 과로하면 안 됩니다.

과로해서 한번 쓰러지면 그냥 팍팍 늙어 버립니다. 그래서 아무리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절대로 과로하면 안 됩니다. 우리 능력에 맞게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얼굴에 주름살 하나 없이 아름답게 늙을 수 있습니다.

 

셋째, 주색잡기(酒色雜技)에 탐익(貪溺)하면 안 됩니다.

아마 제가 젊었을 때처럼 주색잡기에 탐 익 했더라면 벌써 죽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때 함께 놀던 동무들이 벌써 모두 갔습니다. 음식도 과하게 먹으면 추해 보입니다. 늙을 때는 고고하게 늙어야 합니다.

 

넷째, 말수도 줄이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 잔소리 하면 외면당하기 십상입니다. 아는 것이 많다고 그걸 다 표현하면 사람들의 웃음을 삽니다. 차라리 입은 닫고 지갑을 여는 것입니다.

 

다섯째, 유산의 정리입니다.

재산을 다 자식한테 물려주면 위험합니다. 최소한 부부가 자식에게 손 안 벌리는 정도만 남기고 미리 유산을 정리 해두면 아름답게 늙을 수가 있습니다.

 

여섯째, 죽음의 연마를 하는 것입니다.

어영부영 살다가 떠나면 창황경조(蒼荒驚譟)하여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중음(中陰)에서 떠도는 귀신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평소 수행을 통하여 죽음도 미리 연마해 두어야 가볍게 훨훨 날아 갈 수 있는 것이지요.

 

어떻습니까? 이 여섯 가지만 실행해 두어도 웃으면서 죽을 수 있지 않을까요? 죽는 문제에 대해 사람들이 걱정을 많이 합니다. 대부분 노인들은 ‘자는 듯이 그냥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 여섯 가지의 준비가 없으면, 그건 욕심 아닌가요?

 

부모든 자식이든 남편이든 아내든 누가 갑자기 죽으면 충격이 큽니다. 죽은 뒤에도 쉽게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죽은 뒤에도 그리워서 계속 웁니다. 자식은 부모한테 ‘효도도 제대로 한번 못해 봤다’ 이렇게 통곡을 합니다.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떠나야 합니다.

 

그런데 이미 시신은 태우거나 묻어서 썩어버렸는데 계속 울게 되면 이 영혼이 잘 떠날 수가 없습니다. 못 떠나면 무주고혼(無主孤魂)이 되고 맙니다. 요즘 방영되는 tv-N의 ‘하이바이 마마’라는 드라마를 보면 떠나지 못하는 고혼들이 우굴 우굴 합니다. 다 한이 남아서든가 살았을 때 애 먹인 사람들이 고혼이 되어 살아 있는 사람도 힘들게 하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웃으면서 죽을 수 있는 법’을 평소에 연마 해두어야 가족이나 친지들도 ‘살만큼 사셨다, 잘 사시다 가셨다.’ 이렇게 말하며 착심(着心)을 끊지 않겠는지요? 정을 떼는 게 서로 좋은 것입니다. 그러면 배우자나 자식도 너무 그렇게 애달프게 울지 않으니까 영가(靈駕)도 쉽게 자기 갈 길 가고 살아있는 사람도 편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안 아프고 죽어야지 이런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프지 않고 죽으면 그것대로 좋고, 아프고 죽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아프다가 죽는 것이 오히려 정을 떼고 훨훨 날아 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일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범상한 사람들은 현세에 사는 것만 큰 일로 압니다 그러나 지각이 열린 사람들은 죽는 일도 크게 안다고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생은 사의 근본이요, 사는 생의 근본이라는 이치를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어서 어서 죽음을 연마하여 웃으면서 죽으면 얼마나 좋을 까요!

 

단기 4353년, 불기2564년, 서기 2020년, 원기 105년 4월 2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본 칼럼은 필자 개인의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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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4/02 [08:39]  최종편집: ⓒ nanumil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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