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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불상조각 대가 현진스님 첫 작품 '백양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보물 지정 예고
찾아보기 드문 15세기 조성 '상주 남장사 관음선원 목조관음보살좌상'도
 
조영자 기사입력  2020/04/29 [09:31]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조선 15세기 ‘상주 남장사 관음선원 목조관음보살좌상’과 17세기 불교조각 조성에 큰 자취를 남긴 조각승 현진(玄眞)의 가장 이른 작품인 ‘장성 백양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을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 왼쪽부터, 상주 남장사 관음선원 목조관음보살좌상, 장성 백양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 조영자선임기자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상주 남장사 관음선원 목조관음보살좌상(尙州 南長寺 觀音禪院 木造觀音菩薩坐像)’은 조선 전기 15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상으로, 남장사 내 부속사찰인 관음선원에 봉안(奉安)되어 있다. 이 관음보살좌상 뒤에는 보물 제923호 ‘상주 남장사 관음선원 목조아미타여래설법상(尙州 南長寺 木造阿彌陀如來說法像)’이 놓여 있어 가치와 화려함을 더한다. 

 

남장사 관음선원 목조관음보살좌상의 경우 조성발원문(造成發願文) 등 관련 기록이 부족해 정확한 제작 시기는 확정할 수 없으나, 귀족풍의 단정한 얼굴과 어깨와 배에 멋스럽게 잡힌 옷 주름, 팔꿈치에 표현된 ‘ῼ’형 주름, 무릎 앞에 펼쳐진 부채꼴 주름 등 15세기 불상의 양식적 특징을 잘 보여준다.

 

15세기 불상이 지극히 드믄 현실을 고려하면, 남장사 관음보살좌상은 이 시기 불교조각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작품이다. 아울러 관련 기록을 통해 1819년 인근 천주산(天柱山) 상련암(想蓮庵)에서 남장사 관음선원으로 이전되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경위와 개금과 중수 등 보수 사실을 정확하게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불상의 역사성 또한 인정된다.

 

관련 기록은 1701년 '중수관음존상복장발원문(重修觀音服藏發願文)'과 1841년에 작성된 '불상 및 후불탱개금기(佛像及後佛幀改金記)'가 있으며, 모두 2012년 개금중수 과정에서 발견됐다. 

 

이런 연유로, ‘상주 남장사 관음선원 목조관음보살좌상’은 조선 전기 불상이라는 점에서 희소성이 있고 제각 수준이 뛰어나 우리나라 불교조각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높은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장성 백양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長城 白羊寺 木造阿彌陀如來坐像)’은 높이가 약 208cm에 달하는 대형 불상으로, 1607년(선조 40년) 조각승 현진(玄眞, 17세기 중반 활동)이 주도하고 휴일(休逸), 문습(文習)이 함께 참여해 완성하였다. 현진은 17세기에 가장 비중있게 활동한 조각승(彫刻僧)으로, 이 불상은 그가 제작한 불상조각 중 지금까지 연대가 가장 앞서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현진은 임진왜란 때 왜구에 의해 소실된 불상 조성을 주도하였고, 1622년 광해군비 유씨가 발원한 자수사(慈壽寺)와 인수사(仁壽寺)의 11존(尊) 불상 제작을 지휘하는 등 왕실과 전국을 무대로 활동한 뛰어난 조각가였다. 그동안은 ‘진주 월명암 목조아미타불좌상’(1612년)이 가장 이른 작품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장성 백양사 목조아마타여래좌상’의 제작이 이보다 5년 앞선 사실이 확인됐다.

 

불상의 대좌 밑 묵서(墨書, 먹으로 쓴 글)에 의하면, 백양사 불상은 왕실의 선조들인 선왕(先王)과 선후(先后)의 명복을 빌고 성불(成佛)을 기원하며 만든 것으로, 1607년이라는 제작시기로 미루어 보아 1592년 발발한 임진왜란 등 전쟁이 끝나고 몇 해가 지나지 않은 1610년 전후로 이루어진 불교 복구 과정 중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장대한 규모에 긴 허리, 원만한 얼굴과 당당한 어깨, 신체의 굴곡에 따라 자연스럽게 처리된 옷 주름, 안정된 자태 등에서 초창기 작품임에도 현진의 뛰어난 조각 실력과 더불어 17세기 불교조각의 새로운 경향을 선도한 시대적 변화를 읽을 수 있다.  

 

아울러, 이렇듯 자연스런 신체표현이 가능한 이유 중 하나로 목조(木造)와 소조(塑造) 기법을 조합해 만든 제작 방식을 주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목조불상을 만들 때에는 나무를 쪼아 전체적인 형체를 만든 후 좀 더 입체적이거나 현실적인 인상을 주기 위해 부분적으로 진흙 등을 사용한 소조 기법으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백양사 불상 역시 주된 재질은 목조지만 진흙으로 보강한 사실이 과학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장성 백양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조선 후기 대표적 조각승 현진의 작품 중 시기적으로 가장 오래된 불상이자, 그의 활동 지역과 작품 세계, 제작 기법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예술 가치가 뛰어나다. 또한, 1741년(영조 17년)과 1755년(영조 31년)에 작성된 중수발원문(重修發願文)을 통해 개금(改金, 불상에 금칠을 다시 함)과 중수한 내력, 참여 화승(畵僧)들의 명단과 역할을 알 수 있어 학술적 의미 역시 크다. 이러한 이유로 불상과 같은 시기에 조성된 대좌(臺座)와 함께 보물로 지정해 보존하고 연구할 가치가 충분하다.

 

문화재청은 보물로 지정 예고한 ‘상주 남장사 관음선원 목조관음보살좌상’과 '장성 백양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날 1974년 7월 4일 국보 제168호로 지정된 ‘백자 동화매국문 병’에 대해 ‘인류문화의 관점에서 가치가 크고 유래가 드문 것’이라는 국보 지정 기준에 미흡할 뿐 아니라 국보로서 위상에도 부합된다고 보기 어려워 해제가 타당하다고 보고 가치 재검토를 거쳐 국보 해제를 예고했다.

 

[나눔일보 = 조영자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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