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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화만발'德華滿發']만유가 한 체성
우주의 뭇 생명이 ‘나처럼’ 존귀하다
 
덕산 기사입력  2020/05/07 [08:37]

덕산 김덕권(前 원불교 청운회장·문인협회장, 카페 '덕화만발 http://cafe.daum.net/duksan725' 운영)

 

세상엔 ‘나’와 ‘우리’가 있습니다. 나는 소아(小我)이고 우리는 대아(大我)입니다. 일체 만물은 서로 의지하여 살고 있습니다. 그것이 연기(緣起)의 세계입니다. 만물은 하나의 뿌리이니 이것이 있어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겨 저것이 생긴 것이지요. 따라서 이것이 죽으면 저것도 죽는 것입니다.

 

그래서 유마거사(維摩居士)는 “중생이 아프니 내가 아프다”고 했습니다. 지난연말 나타난 코로나19가 온 세계를 휩쓸고 있습니다. 다행하게도 우리나라는 큰 고비는 넘기고 잔불정리만 남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 우리가 확연히 깨친 것은 지구 반대편의 누군가가 아프면 모두가 아프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건강해야 나도 살아남습니다. ‘하나가 모두이고 모두가 하나이다(一卽多 多卽一)’이지요. 서가모니 부처님은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라 하셨습니다. ‘하늘 위, 하늘 아래 오직 나만이 존귀하다’는 뜻이지요. 하지만 부처가 어찌 홀로 존귀하다고 했을 것인가요?

 

여기서 ‘유아(唯我)’는 소아가 아닌 대아입니다. 그래서 ‘나만이’가 아니라 우주의 뭇 생명이 ‘나처럼’ 존귀하다는 뜻이지요. 우리도 마음의 눈을 뜨면 소아뿐이 아니라 대아까지 훤히 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만 우리들 마음에 소아만 보이기 때문에 마음에 탐·진·치(貪瞋癡) 삼독(三毒)의 때가 끼어 있어 대아가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소태산(少太山) 부처님께서는 대각일성(大覺一聲)으로 “만유(萬有)가 한 체성(體性)이며, 만법(萬法)이 한 근원이로다.”라고 외치셨습니다. 인류가 한 줄로 꿰어진 한 공동체라는 말씀이지요.

 

그럼 만유가 한 체성임을 알면 어찌 될까요? 우리는 통상 작은 나만 알고 삽니다. 그래서 항상 상대방한테서 늘 가져오려고만 하지요. 반대로 나의 이익이 침해당하면 죽기 살기로 싸웁니다. 그런데 전체가 하나임을 알면 달라지 게 되는 것입니다. 줄 것은 주고, 가져올 것은 가져올 줄 알게 됩니다. 무조건 손해를 보라는 것이 아닙니다. 나도 이롭고, 상대방도 이롭게 하면 그것이 최상입니다. 그걸 우리는 ‘자리이타(自利利他)’라고 합니다.

 

인간이 소아만 고집할 때, 탐·진·치 삼독심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삼독은 모두 ‘나’라는 것 때문에 생겨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삼독을 없애려면 소아가 아닌 대아를 위해 살아야 합니다. ‘내가 없는 나의 삶(無我)’을 살면 나로부터 자유로워집니다. 교만과 독선이 끊어지면서 존귀한 남, 즉 대아가 보입니다. 그래야 비로소 남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것입니다.

 
공존해야 합니다. 크게 보면 “코로나 19도 바로 우리입니다. 우리에게 탐·진·치 삼독을 가르쳐준 큰 선생인 것입니다. 그럼 그 삼독 심은 어떻게 없이 하면 좋을까요? 세상을 위한 우리들의 기도가 모든 삼독을 씻겨냅니다. 그리고 이 땅에 진정 생명평화가 깃들 게 되는 것이지요.

 

재미(在美) 한국인 과학자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완료하고, 동물실험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속 허가 절차를 받아 오는 6월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들어갑니다. 아마 연말이면 독감 예방주사처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이제 ‘나만 알고 살면 죽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소아만 보고 살면 나도 죽고 남도 죽는 일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차라리 코로나 19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코로나 19도 한 줄로 연계된 귀한 생명입니다. 사랑은 배려입니다. 남을 위한 아름다운 배려이지요.

 

우리나라가 먼저 코로나 19를 겪고 다른 나라를 돕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선진국은 나라가 크고 인구가 많고 무기가 많은 나라가 선진국이 아닙니다. 자국민만 생각하고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폐쇄 정책을 펴는 그런 나라는 아무리 크고 선진국이라도 소국이나 진배없습니다.

 

진정한 선진국은 다른 나라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정책을 펴는 나라입니다. 크기는 작아도, 재정은 넉넉지 않아도, 진정으로 다른 나라를 위해 통 큰 정책을 펴고 어려울 때 도와주는 나라가 진짜 선진국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서로 사랑이 넘치고 배려가 넘치는 나라가 선진국인 것이지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미국 인기 토크쇼인 ‘데일리쇼’에 나와 “코로나19는 검사를 많이 하는 것보다 검사 결과가 빨리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은 24시간 안에 검사 결과가 나오는 나라다.”라고 찬탄했습니다.

 

한국은 세계 여러 나라의 여망(輿望)을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국경을 열어둔 채 첫 환자가 나온 이후 지금까지 환자 추적·관리 시스템을 가동하고 모든 환자를 받아들였습니다. 이제 한국은 세계 여러 나라의 부러움과 칭송을 한 몸에 받는 자랑스러운 나라가 되었습니다.


‘만유가 한 체성’입니다. 모든 질병과 악(惡)의 가장 강력한 백신은 사랑입니다. 자비와 사랑만이 인류의 미래를 지켜줄 불멸의 백신이 아닐 런지요!

 

단기 4353년, 불기 2564년, 서기 2020년, 원기 105년 5월 7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본 칼럼은 필자 개인의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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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5/07 [08:37]  최종편집: ⓒ nanumil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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