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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의 삼족오 등 고구려 일러스트 문양 공개, 마냥 기쁘지만은 않은 까닭
삼족오는 일본 왕가·축구협회의 상징, 중국은 고구려 왕성 등 세계문화유산 등재
 
조장훈 기사입력  2021/09/05 [18:41]
▲ 고구려 고분벽화 문양 홍보영상     ©문화재청

 

대한민국의 영문명 코리아(KOREA)는 고려에서 유래한다는 것이 일반적 상식이다. 그렇다면 '고려'라는 국명은 고려 태조 왕건의 건국 이후부터 사용된걸까? 그렇지 않다. 5세기경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반도 유일의 고구려 비석 '중원고구려비'에는 '고려 태왕'이라는 표현이 명확히 들어있고, 당시 중국의 각종 사서에도 고구려를 고려로 호칭하는 기록들이 많이 발견된다. 이로 미루어, 너무나 당연하게도 고려는 고구려에서 부터 유래했으며, 우리 국명의 뿌리가 고구려에 있음을 다시 확인 할 수 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고구려 고분벽화를 삽화(일러스트, Illustration)로 제작하여 오는 7일부터 ‘문화유산 연구지식포털(https://portal.nrich.go.kr)’에 무료로 공개‧제공한다고 5일 밝혔다. 만시지탄이지만 뜻깊은 성과를 수행한 관계자들에게 깊은 고마움과 환영의 박수를 보낸다.

그런데, 이게 마냥 기뻐만 할 일일까?

 

▲ 평양특별시 동명왕릉원구역 7호무덤에서 발견된 금동투조일상문장식. 5세기 초~7세기의 것이다. 마치 복숭아씨를 절반정도 갈라 한쪽으로 조금 눕혀 놓은 모양의 테두리 중심에 해를 상징하는 삼족오(세발까마귀)가 날개를 활짝 편 모습으로 투조되어 있고, 그 둘레에는 불길같은 구름무늬와 봉황무늬가 새겨져있다.     © 국립문화재연구소

 

온 국민의 관심을 받는 축구 한일대항전. 그런데, 일본 대표팀의 유니폼을 들여다 보면 삼족오 엠블럼이 달려 있다. 일본축구협회의 상징 엠블럼이 삼족오다. 고구려 문양의 상징 삼족오가 어떻게 일본 축구 대표팀 유니폼에 사용되는 것일까?

 

이유는 일왕가의 상징이 삼족오이기 때문이다. 일본에선 삼족오를 야타가라스(八咫烏, やたがらす, 팔지오)라고 부른다. 삼족오가 팔지오가 된 데에는 백제 왕가의 팔족성(여덟가문의 성), 그 영향을 받아 684년 일본의 천무천황(天武天皇)에게 사성(賜姓)을 받은 여덟 성씨를 의미하는 팔색성과의 연관성이 거론된다. 고구려와 백제는 같은 부여계의 뿌리를 갖고 있다.

 

이로 미루어 일본은 고구려의 삼족오를 일본 왕계와 그로부터 사성받은 여덟가문을 아우르는 팔지오로 사용하지 않았나 막연히 추정할 뿐이다. 한편, 일본서기와 고사기에 일본에 논어와 천자문을 전한 것으로 확인되는 백제 왕인 박사도 이 시대의 인물로 추정돼 팔지오의 배경 추측에 조금의 신빙성을 보탠다.

 

북한과 중국은 2004년에 고구려 유적과 유물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 북한은 63기의 고구려 무덤을 '고구려 고분군'이라는 이름으로, 중국은 '고대 고구려 왕국의 수도와 무덤군'이라는 이름으로 광개토대왕릉비(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비), 광개토대왕릉(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릉), 환도산성, 장군총, 국내성, 무용총 등 43건을 등록했다. 이로 인해 동북공정을 추진해 온 중국이 고구려를 자신들의 지방정부 역사라 주장할 빌미를 갖게 되었음은 물론이다.

 

우리는 나라이름에서부터 고구려에 우리의 뿌리가 있음을 확인하고 있는데, 막상 그 상징과 유물은 일본과 중국에서 전유하고 대외에 주장하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이래서 문화재청의 고구려 상징 삽화 공개가 마냥 환영하고 기뻐할 일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 공개를 계기로, 문화재청은 삼족오의 역사문화적 배경과 정통성에 대해 좀 더 심도깊은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 적어도 일본이 팔지오의 정통성을 주장하기 이전에 그 뿌리가 삼족오에서 나왔다는 역사적 배경과 논리 정도는 명확히 확보하고 있어야 대외적 논쟁이 있더라도 근거있게 주장하고 설파할 수 있지 않겠는가? 건국 초기 고구려의 수도가 만주에 있었지만 수당전쟁기 고구려의 수도는 평양에 있었으며, 고구려의 정통 역시 한반도에 있었음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북한 핵 문제나 인도적 지원 등 남북 협상과 교류가 물론 우선되어야 하지만, 차제에 통일부는 북한의 평양성과 남한의 고구려 유적 등을 아우르는 세계문화유산 추진을 북한 측에 제안해 함께 논의할 필요도 있다. 기존에 서울시와 평양시를 아우르는 세계문화유산, 평양 중심의 고구려 유적 발굴 추진 등이 추진 되었지만, 그다지 결실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를 고구려 정통성의 복원이란 차원에서 다시한번 추진하는 것은 어떨까? 협상에는 하드 못지않게 소프트 전략이 더 큰 힘을 발휘할 때도 있고, 민족의 동질성 확인 차원에서 갖는 대동의 의미도 크다.

 

문화재청과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진일보한 노력을 기대하며, 정부와 국회, 학계의 반성적 성찰과 심도깊은 발전적 논의를 촉구한다.

 

[나눔일보 = 조장훈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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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9/05 [18:41]  최종편집: ⓒ nanumil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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