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 네이버(주)(대표 최수연), 한글학회(회장 김주원)는 20일 오후 3시 국립국어원에서 업무 협약식을 열고 근현대 국어사전 자료 구축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약을 맺은 세 기관은 국어사전이 우리말의 현재 모습뿐만 아니라 지나온 발자취까지도 함께 알려 줄 때 비로소 온전한 국어 지식 정보의 총체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지금의 국어사전의 기틀이 된 근현대 시기의 대표적인 국어사전들을 자료화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하였다.
이번에 자료화하기로 한 국어사전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인 '조선어사전'(1938)을 깁고 더한 '수정 증보 조선어사전'(1940, 문세영 편, 약 9만 5천 항목)과 최초의 국어 대사전인 '큰사전'(1947~1957, 한글학회 편, 약 16만 항목)이다. 두 사전은 민족 고난의 시기에 말로써 겨레의 얼을 지키고자 했던 선학들의 숭고한 업적이지만 지금은 낡은 책으로만 남아 쉽게 접할 수 없게 되었다. 이에 국립국어원과 네이버(주)와 한글학회는 두 사전을 정보화 자료로 구축하여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국어사전 편찬과 국어 연구에도 도움을 주고자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수정 증보 조선어사전'과 '큰사전' 자료 구축이 완료되면 국립국어원에서 운영하는 <우리말샘>(www.opendic.korean.go.kr)에서 그 내용을 볼 수 있게 된다. 또한 구축한 자료는 누구나 자유롭게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올해 말까지 진행할 예정인데, 네이버(주)는 사업 추진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고, 한글학회는 사전 자료를 이미지화하고 원문을 입력하는 등 사업을 주관하기로 하였다. 국립국어원은 사업 계획 수립과 작업 지침 마련 및 자료 제공 등 사업 전반을 총괄하기로 하였으며, 2023년에는 <우리말샘>에 결과물을 탑재하여 서비스할 예정이다.
장소원 국립국어원장은 “이번 사업은 국어 발전을 위한 민관 협력의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국민들이 정확하고 풍부한 국어 지식을 접할 수 있도록 여러 기관들과 협력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나눔일보 = 강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