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시장 강기정)는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지난 14일 오후 개막해 17일까지 진행중인 ‘제9회 세계한글작가대회’가 16일 한글문학축제를 끝으로 사흘간의 주요 일정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해외 10개국 문인과 학자, 전문가를 비롯해 일반시민 등 3000여명이 특별강연, 문학포럼 등에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마지막날인 17일에는 한글작가대회에 참석한 국내외 문인들이 광주문학관, 용아 박용철 생가 등 광주의 문학역사 현장 탐방을 끝으로 '제9회 세계한글작가대회'의 모든 일정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광주광역시(시장 강기정)가 후원하고 사단법인 국제PEN한국본부(이사장 김용재)가 주관한 '2023년 제9회 세계한글작가대회'(대회장 김용재, 조직위원장 이상문, 집행위원장 김종회, 광주 추진위원장 김종)는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한글, 세계와 화합하다'라는 대주제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전남대학교 대강당, 광주문학관 등에서 개최되고 있다.
‘한글, 세계와 화합하다’를 주제로 열린 올해 대회는 한글의 우수성을 재조명하는 한편 한글문학의 세계화 전략과 나아갈 방향을 모색했다.
특히 한국 작가 최초로 2016년에 '채식주의자'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2023년에는 '작별하지 않는다'로 메디치상 외국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를 비롯하여 김홍신, 현기영 작가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가들이 광주를 찾아 한글 문학을 통한 세계인의 소통과 화합을 도모했다.
김홍신 작가는 ‘문학은 영혼의 상처를 향기로 바꾸는 행위’라는 주제강연에서 한글로 글을 쓰는 국내외 문인들에게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한국문학을 전파해야 할 소명이 있음을 전했다.
한강 작가는 “역사 속 일을 그린다는 것은 인간의 본성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일이며 폭력의 반대에 서는 것”이라며 “특히 광주 5·18 역사를 깊이 체험하기 위해 사료를 읽고, 피해자들의 고통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대회기간 국제펜본부 회원과 광주지역 청년작가 등 3000여명은 ‘한글문학의 세계적인 확장성’ ‘웹소설의 현황’, ‘인공지능(AI)과 문학산업’ 등 다양한 주제의 담론을 통해 한글과 한글문학을 우수성을 알리고 4차 산업과 융합을 통한 발전방향을 토론했다.
15일 오후 광주문학관에서는 문순태 작가의 ‘5·18 소설, 내일의 과제’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이 열렸다. 이어 광주 청년작가 등 100여명이 참석한 ‘광주청년작가 문학포럼’에서는 ‘광주문학의 현재와 미래를 말하다’, ‘문학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광주문학 진흥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안했다.
김요성 문화체육실장은 “이번 세계한글작가대회를 통해 국내외 문인의 교류가 확대돼 전세계에 한글문학의 명성과 위상을 널리 떨치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대회를 주최한 사단법인 국제PEN한국본부는 국제PEN(International PEN)에서 시작된 조직으로 국제PEN은 지난 1921년 영국 작가 W. 스코트의 제창으로 영국 런던에서 창립된 국제 문학인 단체로 모두 145개국이 소속돼 있다.
펜(PEN)은 본래 '시인(Poets)', '수필가(Essayists)', '소설가(Novelists)'의 머릿 글자를 따와 만든 이름으로 문학의 증진, 표현의 자유, 세계적 작가의 교유 등에 초점을 두고 있다.
현재는 장르 구분 없이 번역작가, 언론인이나 역사가 등 작가 일반을 포함해 세계 각국 문학인들이 활동하고 있다. 국졔PEN한국본부는 1954년에 변영로, 주요섭, 모윤숙, 김기진, 피천득 작가 등의 주도로 창립됐다.
특히 국제PEN한국본부는 지난 2015년 9월 15일~18일까지 경북 경주에서 제1회 세계한글작가대회를 개최한 이래 1회부터 5회까지는 경주에서, 6회·7회는 서울, 8회는 경주에서 대회를 진행해 왔다.
특별강연, 주제발표 등 다양한 강연과 열띤 토론의 장을 펼치며, 한글문학을 통해 전 세계인이 소통하고 화합하는 자리가 된 이번 '제9회 세계한글작가대회'에는 국내외 대표 문인들이 총출동했다.
참석한 국내 문인으로는 김홍신, 현기영, 한강 작가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내 문인과 국외교포 문인, 문학단체 관계자, 한글학자, 번역가, 학생과 시민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국외에서는 우즈베키스탄 소설가 포질 파르호도, 우즈베키스탄 세종학당장 허선행 학당장, 우즈베키스탄 전 타슈켄트대학교 러시아문학부 교수 김블라디미르 시인, 독일 본 대학 알브레히트 후베 교수, 몽골 볼강타미링 바트체첵 아동문학가, 미국 한국문학 전문가 존 프랭클 언더우드 국제대학교 교수, 베트남 하노이 폴리텍대학교 한국어·한국문학학과 수석고문 레땅환 한국문학 번역가, 우즈베키스탄 작가동맹 부회장 마지도프 가이랏 시인 등 약 20개국에서 세계 유명 작가와 한글 관련 학자들이 이번 대회에 참석했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을 주빈국으로 선정하여 고려인과 한글 문학 등에 대한 다양한 주제 발표가 진행됐다. 특히 주빈국 우즈베키스탄 문학동맹 부회장 및 국영방송 기자, 정부 담당자 등을 초청하여 향후 양국 문학교류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용재 국제PEN한국본부 이사장은 "내년 국제PEN한국본부가 창설 70주년을 앞두고 빛고을 광주에서 개최된 이번 '제9회 세계한글대회'가 우리 한글과 한글문학의 세계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눔일보 = 손다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