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 전 국립국어연구원 원장, 평생 연구 집대성한 논고집 전 4권 완간

국어와 일본어의 음운사와 어휘사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성과 담아

최진희 | 입력 : 2024/07/01 [18:57]

국립국어연구원(현 국립국어원) 원장을 지낸 송민(宋敏) 교수의 논고집 전 4권이 박이정출판사에서 완간됐다.

 

송민(宋敏) 교수는 1937년 전라북도 익산 태생으로 만주에서 성장했으며, 1963년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국어와 일본어 음운사 및 어휘사의 꼽아주는 권위자다. 성심여자대학(현 가톨릭대학교) 교수, 도쿄대학 문학부 외국인연구원, 도쿄언어연구소 연구원, 국민대학교 문과대학 교수, 한국일본학회 회장, 국어심의회 위원(언어순화분과 위원장), 국립국어연구원 원장, 국어학회 회장 등을 거쳤다. 이희승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제5회 일석국어학상을 수상했다.

 

이번에 출간된 송민 교수의 논고집 시리즈에는 송 교수의 연구성과가 망라해서 담겼다.

 

송민 논고집 1 '근대국어 연구'에는 근대국어의 음운사와 개화기의 어휘사를 새로운 관점에서 검토한 저자의 노력이 담겨 있다. 제1부에서는 근대국어의 음운사 중 ‘ㆍ’의 비음운화와 ‘ㄷ’의 구개음화에 집중하였고, 제2부에서는 구한말에서 개화기에 걸친 국어어휘사를 정리하였다.

 

송민 논고집 2 '어휘사와 어원연구'에는 국어의 어원 연구와 어휘사 논고를 모아놓았다. 저자는 몇몇 단어와 형태소의 어원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면밀하게 검토하였으며, 갑오경장(1894) 전후로 활발하게 이루어진 국어와 일본어의 접촉과 그에 따른 일본어식 신생어의 간섭 및 국어의 저항을 분석하였다. 제1부에서는 어휘사 논고, 제2부에서는 학술강연 초록, 제3부에서는 어문생활에 대한 단상을 다루고 있다.

 


송민 논고집 3 '국어와 일본어의 사이'에서는 일본어의 계통에 관한 연구 성과를 다루고 있다. 송민 교수는 한ㆍ일 두 언어 간의 유사성 가운데 계통적 친연성을 암시하는 언어요소를 검토하였으며, 고대 일본어에 차용된 국어요소와 개화기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두 언어 간의 상호접촉과 간섭에 따라 국어에 차용된 일본어의 모습을 유형별로 정리하였다. 제1부에서는 일본어의 계통에 관한 연구성과, 제2부에서는 두 언어의 상호접촉과 간섭에 대한 실상을 정리하였다.

 

송민 논고집 4 '국어사 연구의 주변탐색'은 크게 두 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제1부 ‘국어학 측면에서’는 국어사 주변의 단편적 흥미꺼리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담고 있으며, 제2부 ‘일본어학 측면에서’는 일본어사와 일본어 문법연구 과정에서 드러나는 과제들을 다루고 있다. 국어에 적용한 언어연대학적 계정을 통해 국어의 변화를 점검하였고, 일본어의 모음체계, 문법론의 흐름, 일본어 동사의 활용규칙 등을 분석하였다.

 

송민 교수의 논고집 시리즈는 국어와 일본어의 음운사와 어휘사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성과를 담아, 그의 평생의 연구 업적을 기리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눔일보 = 최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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