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학교(총장 박성태) 식품생명공학과 이창주 교수가 최근 2024년도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제34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이 상은 국내 학술지에 창의적인 우수논문을 발표한 과학 기술인 1인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국내 과학기술계에서 최고 권위의 학술상이다.
이창주 교수는 국내산 쌀가루로 밀가루의 글루텐 대체 소재를 연구개발한 점을 인정받았다. 이 교수의 연구는 쌀가루 소비 촉진 뿐만 아니라 가공식품에 활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식품가공학 분야에서 기술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게 됐다.
올해 원광대학교가 ‘생명산업의 글로벌 거점대학’이란 슬로건으로 글로컬 30선정됨에 따라 식품생명공학 분야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쌀가루는 뭉쳐지지 못해 각종 면류 개발 등 생산이 어려웠다. 하지만, 이 교수의 글루텐 연구로 쌀가루로 면류를 개발할수 있는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된 셈이다.이교수가 쌀가루 글루텐 성분을 연구개발하게 된 동기는 99%를 수입에 의존하는 밀가루 대체 식품이 요구됐기 때문이다.
글루텐 성분은 흔히 빵이나 국수 등 밀가루 원료로 제품을 제조할 때 반죽을 끈끈하게 해주는 소재다. 밀가루에는 글루텐이 10~13%함유되어 있다.
또한 글루텐 성분이 있는 밀가루 음식을 먹고 나면 알러지성 염증이나 셀리악 병이 생기는 과민성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발생한다. 이런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에게도 밀가루 음식에 대한 부작용이 사라지는 등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는 밀가루를 99%수입해 오고 있다"며 "밀가루를 쌀가루로 대체한다면 밀가루 수입 양도 급격히 감소할 것이고, 반대로 우리나라가 수출할 기회가 될수 있기 때문에 밀가루 대체품으로써 사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에는 현재 밥용 쌀이 많이 남아도는데 소비를 촉진할수 있는 효과가 올 것" 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쌀로 면을 개발하고, 빵이나 과자까지 확대해 100% 쌀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이다. 쌀은 현재 10%정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밀가루 시장도 절반이상을 쌀가루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극복해야할 과제도 남아있다. 쌀이 일반 밀가루에 비해서 3~4배 비싸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건강을 먼저 생각하고 구매한다면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교수는 "실제로 김제시는 쌀가루 분야 재품개발을 위해 50억원 규모를 투자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CJ, 제일제당, 만도 등에서도 면류 식품화를 요청한 상태다. 메리트가 높은 빵쪽에서는 피자체인점 등에서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원광대 글로컬 30선정으로 식품생명공학 분야 탄력
원광대학교가 ‘생명산업의 글로벌 거점대학’이라는 비전으로 2024년 교육부 클로컬 30에 선정됨에 따라 식품생명공학 분야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변의 식품클러스터, 한국식품연구원, 농촌진흥청 등 인푸라를 통해 왕성한 연구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식품생명공학과 학생들이 다양한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북특별자치도 ‘글로벌 생명경제도시’, 익산 건강기능성식품분야 기회발전 특구·교육발전특구와 연계 등 농생명·바이오 교육협치가 이뤄지기 때문에 산업발전 등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교수는 "요즘 식품관련해서 서울이나 경기도 쪽으로 진출하려고 하는 경향이 많은게 현실"이라며 "하지만 전라북도에 주변의 연관기관인 농진청, 식품클러스터, 한국식품연구원 등이 포진되어 있어 식품을 연구개발하기에 적합한 유일한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식품을 개발하거나 식품관련 직종을 원할 경우, 전라북도에서 공부하게 되면 출발 기회가 훨씬 유리하게 됐다"며 "식품생명을 주전공으로 하고 싶은 학생들은 전라북도에 남을 것"을 권유했다.
한편, 이창주 교수는 국내ㆍ외 저명학술지 논문 63편 게재, 학술발표 120편, 특허 등록 및 출원 10건 그리고 농림부 장관상, 과학기술총연합회 우수논문상 등 식품관련 학술대회 우수논문상 19회 등 다수를 수상했다.
[나눔일보 = 최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