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병진 의원(평택을)은 10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열린 '농협 유통구조 혁신을 위한 국회 토론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오는 18일(금) 농협중앙회, 농협경제지주, 농협금융지주 국정감사를 앞두고 농협유통, 하나로유통 등 농협의 유통구조와 관련한 문제점을 살피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발제 및 토론을 통해 여러 해법이 제시됐다.
행사를 시작하며 이병진 의원은 “10대 재벌이라고 불리는 농협의 유통구조의 문제점을 살피고 이 문제가 복잡한 만큼, 많은 지혜를 모아달라”고 개회사를 전했다. 토론회를 공동주최한 서삼석, 임호선, 문금주, 문대림, 임미애 의원이 현장에서 축사를 전했으며, 특히 이날 같은 농해수위원회의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도 깜짝 참석해 성공적인 토론회를 기원했다.
우원식 국회의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박찬대 원내대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서면 축사를 통해 농협이 농민과 국민에게 사랑받는 조직으로 거듭나게 되기를 바란다고 한 목소리로 응원과 격려를 보냈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박계찬 국장은 농협유통과 하나로유통의 현 상황과 유통트렌드를 분석하면서, 현재 농협 유통이 처한 현실은 전체적인 시장의 침체와 맞물려 있다고 설명했다. 또, 농협경제지주 차원의 유통구조 혁신 방안을 발표하면서, 지역 농산물 판매 증대, 판매장 상품 경쟁력 강화, 농식품 매출비중 제고, 현금 수지 개선, 도매기능 활성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 등을 구체적 방안으로 제시했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이동호 농협유통 노조위원장은 노동자의 입장에서 농협 유통구조의 문제점을 분석했다. 이동호 위원장은 농협이 권한과 책임을 나눠 누구도 책임질 수 없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며, 경제지주는 유통자회사의 고혈을 뽑아가는 약탈의 행태로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권한과 힘이 없는 자회사들이 구조적 불평등을 겪지 않고 독립적인 경영 체계를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 번째 발제를 맡은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 어느 대기업도 매출 총 이익률이 40% 가량이 되지 않는데, 농협은 비정상적인 영업 이익을 내고 있으면서도 농협 유통은 자본 잠식 상태에 빠졌다고 기형적 구조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농협경제지주가 구매권을 독점하고 있는 문제를 개선하고, 농협유통과 하나로유통을 통합한 유통회사로의 조직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론에 참석한 김동현 농림축산식품부 농업금융정책과장은 정부 차원에서 농협의 유통구조를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전했으며, 유경근 농협유통 경영기획부장은 농협유통 사측의 입장에서 경영혁신방안을 제시했으며, 민경신 사무금융서비스노조 협동조합업종본부장은 현실성 없는 사측의 해결 방안의 한계점을 지적했다.
이어서 문현진 서비스연맹 하나로유통노동조합 위원장은 기형적 유통구조로 인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차별에 대해 지적했으며, 황의식 GS&J 농정혁신연구원장은 농협중앙회 내부적으로 유통의 효율성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 조속히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좌장을 맡은 원철희 농식품신유통연구원 이사장(전 농협중앙회장)은 “농협이 반복된 정치권의 개입과 졸속 구조조정으로 인해 옛날의 한국의 농산물 유통으로 후퇴한 결과를 초래했다.”며, “불필요한 옥상옥의 조직 문화와 특유의 금융기관 방식의 경제사업 운영으로 인해 중앙회 경제사업과 농산물 판매사업은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병진 의원은 “오랫동안 쌓인 문제가 한 번에 해결되기 어렵기 때문에 오늘 토론회가 굉장히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농협이 우리 민족의 토종 협동조합인만큼 우리가 지키고 또 내부적으로 고쳐가야할 부분은 확실하게 고쳐갈 필요가 있다.”고 마무리 소감을 밝혔다.
[나눔일보 = 최진희 기자]